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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Apr 26. 2020

지팡이 말고 총을 든 해리포터

영화 [건즈 아킴보] 리뷰

영화의 완성도로 따지자면 그리 좋은 평가를 할 수 없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영화의 편집점이 안 맞는 부분도 존재하고, 스토리의 개연성도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건즈 아킴보]는 꽤 볼만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시간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았고,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도 크게 없었습니다. 영화에 큰 몰입을 하여서 볼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즐길 요소들이 존재하는 영화라는 것이죠.




모든 영화를 영화적인 완성도나 예술적인 가치로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만들어진 목적을 생각해보고, 그 목적에 부합했느냐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편입니다. [건즈 아킴보]의 목적은 액션을 통한 킬링 타임용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의 사회적인 메시지가 1g 정도 포함이 되어 있지만, 이것이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잔인함과 유쾌함입니다. 이러한 기조를 영화 [데드풀]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영화는 그것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가 약하게 느껴집니다. 흔히 말하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일 것입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도 영화의 장점이 될 것입니다. 물론, 그 캐릭터들이 신선하거나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필요한 만큼의 모습은 보인다는 것이죠. 각 캐릭터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꽤 스타일리시하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곳곳에 거슬리는 지점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편집점이 안 맞거나 하는 기술적인 부분이나 스토리 및 설정에서도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꽤 존재합니다. 이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정도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점이라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몰입하여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의 분량이 꽤 되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하품이 나오는 영화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 때, 액션 및 추격 장면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을 연기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찌질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흥미를 가지고 보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전한 몰입보다는 약간 흥미롭게 관망한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후반부에는 마치 후속 편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들이 등장합니다.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후속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빌런으로 등장하는 조직인 스키즘에 대한 설정이 명확하게 존재하고 있고, 현대 사회에서 문제적으로 지적되는 SNS의 익명성과 인터넷 방송의 폐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가 가능한 소재라는 것이죠. 총을 다룬 액션 또한 그리 나쁘지는 않았으니, 영화 [존 윅]처럼 마니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존 윅] 같다는 것이 아닙니다)

킬링타임으로는 나쁘지 않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다만, 현 시국에 굳이 극장까지 가서 찾아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VOD 시장에 빠르게 나올 것 같으니, VOD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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