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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Apr 26. 2020

로봇이 특수 인간을 제압하는 세상

영화 [코드 8] 리뷰

초능력이 있는 인간이 천대받는 세상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던 영화입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영화의 설정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 속 과거의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하여, 사회의 여러 분야에 공헌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그들의 일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를 하게 되었던 것이죠. 이후 정부에 등록이 된 특수 인간만 고용이 가능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특수 인간들이 실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중 일부는, 마약에 손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마약을 만드는 방법이 특수 인간의 척수액을 뽑는다는 것이죠. 정부는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그들을 감시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설정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먼저 특수 인간들이 천대를 받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힘이 너무 거대해서, 그 능력을 억제시키기 위해서 인간은 특수 인간을 탄압해왔다는 것이 아니라, 쓸모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그들은 해고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몇몇의 인물들이 범죄 조직에 가담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위험하다는 이유로 그들을 탄압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네요. 더불어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로봇이 등장하는데, 극 중 특수 인간들은 그들을 쉽게 제압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인간이 만든 로봇이 특수 인간보다 강하지 않다면, 굳이 로봇을 경찰로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차라리 특수 인간들이 그 능력을 이용하여 강력 범죄자를 잡는 설정이라면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영화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을 탄압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이야기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결말 또한 그러한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흔히 히어로 영화라고 했을 때,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시너지를 이용하여 빌런과 맞서는 이야기나 규모가 있는 액션을 기대하게 되죠.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기대에는 못 미치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마블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느낌보다는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특수 능력을 가진 인물들을 히어로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죠. 그들이 특수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인권과 프라이버시 등이 존중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은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다루는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수 능력을 가진 인간의 탄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뒤에 씁쓸함을 느껴야 하지만 크게 느껴지는 감정이 부족한 것입니다.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과 히어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 영화의 아주 큰 단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킬링타임의 용도로서 소비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나름 여러 장르의 혼합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꽤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크게 아우르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언가 하나를 메인 장르로 내세워서 연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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