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프로젝트 #4
[라라 랜드] 프로젝트의 4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두 사람의 사랑의 시작되는 SPRING 파트의 마무리를 다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두 사람의 사랑이 진행되면서 부딪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알리는 경적 소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이때, 미아의 옷은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와 파란색 셔츠를 입은 세바스찬, 그리고 보라색 쓰레기통이 한 화면에 담겨있습니다. 이는 두 사람의 변화를 예견하는 포인트이자, 그 경계를 의미하는 영화의 배치일 것입니다. 장면 이후에 세바스찬이 일방통행길을 잘못 들어가는 것으로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정해진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의미와 더불어 그럼에도 함께하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길을 잘못 들었다면 후진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 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세바스찬이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미아가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아를 위해 조금 다른 길로 가게 된 세바스찬을 표현한 것이라고 확장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일 것입니다. 이후 영화는 LA의 다양한 곳을 보여주며, 이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몽타주 안에서 하늘을 비추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주목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몽타주와 함께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입니다. 경쾌한 음악과 더불어 이들의 사랑으로 인해 LA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상당히 거창하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가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답기 때문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 음악은 두 사람이 재즈 클럽에 함께 있는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이 장면은 통해서 두 사람이 완전히 동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재즈를 연주를 하는 세바스찬과 춤을 추는 미아는 자신의 꿈에 접근하고 있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두 사람에게 이 장면은 두 사람이 함께하면서 꿈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 외적인 요소로도 이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도 논 다이제틱과 다이제틱 사운드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영화의 BGM 정도로 생각되었던 이 음악은 세바스찬과 재즈 밴드가 직접 연주하고 있던 음악인 것이죠. 음악의 구성도 이전 같은 장소에 등장했던 음악에서는 4인조 구성이면서 적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장면에서는 세바스찬을 포함하여 6인조 밴드가 되었고, 꽤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하나의 커다란 흐름을 음악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든 듯한 장면이 끝나고 영화는 어김없이 현실의 이야기를 가져옵니다. 바로 키이스의 등장이 그것입니다. 과거 같은 학교를 다닌 키이스가 세바스찬에게 제안을 하지만 세바스찬을 그것을 거절하죠. 그리고 이것이 세바스찬의 본래 모습일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이죠. 여기서 키이스 역할에 존 레전드가 캐스팅된 것은 해당 역할을 진짜 음악가가 했으면 하는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극 중 키이스는 기타를 치는 뮤지션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실제 존 레전드는 피아노를 치는 뮤지션입니다. 때문에 존 레전드는 영화를 위해서 기타를 배워야 했다는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다시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이후 미아가 세바스찬에게 자신의 1인극을 보여준 것으로 장면이 전환됩니다. 세바스찬은 그녀의 작품에 만족하는 모습이죠. 하지만 미아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합니다. 너무 향수에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죠. 이러한 이야기는 영화 내내 등장했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 모두 과거의 향수에 살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나름 코드가 잘 맞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에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세바스찬 또한 미아의 그런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하죠. 이는 이전에 이야기한 세바스찬의 외골수 같은 느낌이 잘 드러나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며,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하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미아의 경우는 대중의 선호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때문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그런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미아는 세바스찬의 클럽에 쓰일 이름과 로고를 만들어 보여줍니다. 세바스찬이 자신의 클럽에 쓰려는 이름은 대중성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이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아가 조금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조언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양극단에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하면서, 서로를 적절한 위치로 유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죠.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꿈으로 향하는 여정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 영화는 표현하고 있죠. 그리고 세바스찬이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 대사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빨간색 조명을 사용하여, 이 말이 그들의 꿈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현실로 이뤄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꿈이 되는 것이죠.
영화는 이런 식으로 꿈과 같은 장면 이후에는 어김없이 그 꿈을 깨도록 하는 현실의 장면을 배치합니다. 미아가 자신의 엄마와 통화를 하는 장면이 그것입니다. 그 통화 내용을 듣는 세바스찬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자신의 연인인 미아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외골수 세바스찬이 자신의 고집을 접는 첫 번째 상황이 등장합니다. 그의 옷과 배경 모두 파란색으로 표현된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연주공간 또한 여태까지 영화가 보여준 다채로운 색상과는 다르게 무채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키이스에게 조건을 듣고 수락하는 세바스찬의 표정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세바스찬이 원하던 그런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죠.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 키이스가 하는 음악 또한 세바스찬이 추구하는 음악과는 다른 형태의 음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재즈가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은 같지만 그 방향성이 다르다고 할 수 있죠.
현실과 접하게 된 세바스찬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합니다. 그들이 함께 부르는 ‘city of stars’는 조금 다른 가사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통해 현재 그들은 지금이 사랑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장면 이후로 두 사람은 다른 선택을 합니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꿈과는 조금 다른 현실과의 타협을 하게 되고, 현실에 있던 미아는 조금 덜 대중적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는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는 하지만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내리는 결정은 모두 스스로 내린 결점이 의미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노래를 함께한 이후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세바스찬은 현실을 선택하고, 미아는 꿈에 조금 더 다가가는 선택을 했다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이것을 옷을 반납하는 미아와 새로운 옷을 맞추는 세바스찬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죠. 더불어 두 사람의 의상의 색으로도 두 사람의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의 추억이 담겨있는 리알토 극장의 폐업은 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향수가 사라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는 미아의 방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의 사진을 때어낸 것으로도 같은 맥락이죠.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다른 조명과 인물의 배치로 다르게 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들의 노래가 마무리가 되고, 영화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입니다. 그 음악의 시작은 세바스찬의 핀 조명으로 시작합니다. 이전까지 영화에서 핀 조명은 인물들이 꿈을 이루는 상황에서 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핀 조명이 등장하는 순간은 현실이 아닌 판타지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이 장면을 생각해보면, 세바스찬이 꿈을 이루는 순간이고 이는 판타지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뒤이어 또 다른 핀 조명이 등장합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두 사람이 함께 꿈을 이루는 순간이라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조명이 변화하면서 음악 또한 변화합니다. 이전 핀 조명에서 정통 재즈에 가까운 모습이었다면, 모든 조명이 켜진 이후에는 팝 재즈라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정통 재즈와 팝 재즈를 꿈과 현실로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세바스찬의 꿈, 두 사람의 꿈, 밴드의 꿈처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세바스찬의 방향이 아닌 밴드의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무대를 보는 미아의 표정은 상당히 애매합니다. 이전까지 세바스찬에 의해서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런 그의 모습을 좋아했던 그녀에게 이 무대는 상당히 낯설었을 것입니다. 미아는 세바스찬 때문에 더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데, 세바스찬은 미아 때문에 현실을 선택한 것이죠. 그것에 오는 미안함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 상황에서 미아의 표정을 한 가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한 가지 감정이기 아니기 때문이겠죠. 말 그대로 상당히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그에 비해 세바스찬의 표정이 밝은 것은 미아에게 자랑스러운 남자 친구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미아는 그런 세바스찬의 모습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 밴드의 이름입니다. 무대를 보면 ‘더 메신저스’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오디션을 연결해주는 부분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외에도 세바스찬은 미아의 꿈을 이루게 해 준 장본인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미아가 배우로 성공하는 과정에서 세바스찬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미아가 1인극을 하지 않았다면, 캐스팅 디렉터가 미아를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는 미아가 1인극을 끝낸 뒤에 관객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지는 콘텐츠에서 다루겠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서 영화는 두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장면일 것입니다. 남자인 세바스찬에게 사랑은 책임감, 여자인 미아에게 사랑은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사랑과 꿈이 양립할 수 없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들 뒤에 가을이 등장합니다. Fall은 가을을 뜻하지만, 단어 그대로 떨어진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뒤에 나오는 미아의 표정 또한 밝지 못합니다. 미아는 자신의 1인극을 홍보하는 메일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집에서는 정통 재즈의 음악이 들립니다. 그곳에는 세바스찬이 있었죠. 이때의 세바스찬은 ‘더 메신져스’의 키보드가 아니라 미아가 사랑하던 세바스찬의 모습일 것입니다. 뒤의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후로 등장하는 영화의 내용은 두 사람의 사랑보다는 서로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때문에 이전보다 단조롭고 톤 다운된 모습이 등장하게 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저는 다음 영상에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