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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엔딩크레디트까지

[라라랜드] 프로젝트 #6

by 따따시

[라라 랜드] 프로젝트의 6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영화의 결말이기도 한, 미아와 세바스찬의 결말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바스찬의 권유로 인해서 미아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왔습니다. 이번 오디션은 그동안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오디션에 비해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오디션에 참석하기 위한 동반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아의 의상 또한 그리 화려하지 않은 옷으로 미아가 조금 내려놓았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디션 장의 분위기도 어수선하지 않은 느낌이죠. 이러한 것들이 이번 오디션은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곧이어 오디션장에서 빨간색 계열의 옷을 입은 참가자가 나옵니다. 그리고 파란색 계열의 미아가 들어가죠. 이는 현실과 꿈이 바뀌는 순간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구성은 영화의 초반에 등장했던 장면과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오디션장에서 나온 인물은 미아가 말하는 예쁘고 잘난 인물이라 볼 수 있지만, 미아는 미소를 유지합니다. 아마 그녀의 곁에 세바스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 세바스찬은 미아의 꿈을 응원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꿈에 함께한 적은 없었죠. 그렇기에 이 장면은 세바스찬이 처음으로 미아의 꿈을 함께하고 있는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미아가 오디션을 위해 들어왔을 때 인사를 나누는 면접관이 이전 미아의 1인극을 관람했던 인물입니다. 그들의 프로젝트 또한 미아가 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아가 1인극을 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기회라는 것이죠. 그래서 미아의 표정 또한 조금은 편안하게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라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죠. 추가로 그들은 그녀가 이미 글을 쓴다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이전에 세바스찬이 오디션 통보를 받으며 세바스찬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세바스찬입니다…

미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영화는 판타지로 분위기를 전환합니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가 판타지라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하는 이야기는 판타지가 아닙니다. 실제 자신의 이모가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이러한 연출을 하는 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판타지가 되는 과정이라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장면에 사용되는 음악의 역할 또한 그렇습니다. 이전까지 음악은 해당 장면이 판타지일 때만 등장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것과 반대의 상황이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영화가 초반에 보여준 연출과 반대되는 상황으로 연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전까지 영화가 보여준 몇 가지 법칙들이 있을 것이고, 관객들 또한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전혀 반대의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오디션’의 가사일 것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미아가 들려주는 꿈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미아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미아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도 있기에 미아는 이 노래를 통해서 꿈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꿈을 향해 무식하게 도전하는 바보 같은 삶이라는 것이죠.


이후 영화는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으로 그려집니다. 이는 두 사람의 사랑이 절정을 이루던 곳입니다. 영화가 이 장면을 선택한 것은 영화 내내 등장했던 휘황찬란한 컬러가 아닌 밋밋하게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이때의 두 사람은 이전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아직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인물들이죠.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꿈을 위해 떨어지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 상황은 이전에 두 사람이 겪은 상황과 전혀 반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전까지 미아는 LA에 머물고, 세바스찬이 떠나야 하는 입장과는 반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피스 천문대의 경치도 이전과 다른 감상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로써 영화는 초반에 보여준 법칙들과 전혀 반대되는 상황들로 극명한 대비를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그를 통해서 영화의 주제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한 화려한 컬러는 두 사람이 사랑을 하기 때문에 등장했던 컬러와 달리 두 사람에게 꿈꾸는 환상이 걷어지고 현실의 색이 등장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파리의 재즈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푸른 하늘과 함께 계절을 알리는 자막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가짜 하늘이었고, 시간의 경과도 머지않은 시간이 아닌 5년 후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는 영화가 관객들을 속이는 장면이라 생각해봅니다. 이전의 장면 전환을 보면 크로스 페이드를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 상 크로스 페이드는 멀지 않은 시간대의 이동을 보여줄 때 사용하는 효과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의 유지는 하되,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효과인 것이죠. 그렇기에 이 장면은 보이는 그대로 해석하면, 오디션의 결과가 나올 때쯤의 시간대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준 하늘도 가짜였고, 시간의 흐름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는 영화가 관객들에게 꿈에서 깨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이제부터 현실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겁니다.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배우로 성공한 미아의 모습과 자신의 클럽을 차린 세바스찬의 모습을 보면서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미아가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영화 내내 기대했던 세바스찬과 미아의 사랑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는 영화가 철저하게 의도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이 영화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꿈에 대한 성장 영화로 본다면 감독이 의도한 것처럼 상당히 행복한 결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중심이 되는 멜로 영화로 본다면 상당히 두 사람이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것이죠. 영화는 영리하게도 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장면은 먼저 배치하여서 관객들에게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는 분들이 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장면에서 기뻐했다면, 영화를 성장영화로 보고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행복보다 배신감이 더 많이 들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을 위주로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집과 주변 환경이 많이 달리진 것을 알 수 있죠. 특히나 세바스찬이 미아의 사진 앞을 지나면서 눈길을 주지 않은 것도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미아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남편과의 통해서 이들이 공연을 보러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놓친다면 뉴욕에서 보자는 이야기를 하죠. 이는 과거 미아가 자신의 공연을 못 봤던 세바스찬에게 반응했던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미아에게도 내심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꽉 막힌 도로에서 대처하는 모습도 그러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미아는 정체가 풀린 차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차선을 지키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막힌 차선이 아닌 아예 다른 길로 접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계획하고 있던 일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미아에게 많은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일 것입니다.

미아와 남편이 식사를 마친 후에 차에 타려고 할 때,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옵니다. 이는 영화의 초반 미아가 음악을 듣고 이끌렸던 것과 비슷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인물이 미아가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라는 점이 달라진 점일 것입니다. 파란색 자동차에서 벗어나 빨간색 조명을 지나서 이들은 보라색 빛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셉스’가 존재하고 있었죠.


이 공간은 철저하게 세바스찬의 취향이 반영된 곳입니다. 과거 자신이 아끼던 의자를 전시를 해 놓지만, 클럽의 이름은 치킨꼬치가 아닌 ‘셉스’인 것을 보면 그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미아가 오기를 기다렸던 모습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곳으로 그녀를 이끈 것이 그녀의 남편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는 세바스찬의 음악이 대중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작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묘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표정은 마치 세바스찬이 ‘더 메신저스’ 밴드 활동을 할 때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세바스찬을 바라보는 미아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입니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그녀를 발견하고, 조금 당황한 듯하지만 금세 미소를 뗘봅니다. 그리고 미아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셉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직까지 미아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에게 핀 조명을 주어 새로운 판타지를 시작합니다. 그것은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마지막 프롤로그입니다. 사실 이 프롤로그는 순간의 상상을 영상화한 모습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들의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낸 상상인 것이죠. 두 사람의 사랑이 성공을 하고, 미아의 1인극은 성공을 하고, 세바스찬은 자신이 원하는 재즈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할리우드로 향하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아는 성공적으로 오디션을 마칩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파리로 향하여, 세바스찬은 파리의 재즈와 함께하며 미아는 영화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춤이 등장합니다. 이는 이전에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하늘로 날아올라서 춤을 추는 장면과 대조되는 장면일 것입니다. 이전에 CG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이곳은 모두 실제 제작한 세트로 CG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장면이죠.

이후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된 영상을 이들이 지켜보는 것으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상의 이야기라는 것이죠. 이전까지 프롤로그의 내용은 영화 속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면 지금부터 등장하는 이야기는 정말 가상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즉 이들에게도 벌어지지 않은 가상의 이야기를 영사기를 통해 보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영화의 상상이기도 하지만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두 사람이 상상했던 모습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주 내내 표정이 밝지 못한 그녀가 마지막에 세바스찬과 눈을 맞추며 미소를 보입니다. 이는 이들의 이야기들을 웃으며 보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괜찮다는 모션을 보임으로써 격려를 해주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The end’라는 자막 또한 고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영화는 마치 이들의 이야기가 과거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듦과 동시에 한 편의 판타지가 끝났다는 것으로 해석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엔딩 크레디트에서도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할 음악으로 감독은 ‘오디션’이나 ‘시티 오브 스타’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우울한 감정이 이어지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밝은 노래를 배치하며, 꿈을 이룬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뒤에 등장하는 음악은 ‘시티 오브 스타’의 엠마 스톤 허밍입니다. 이는 본래 미아가 부르려고 했던 테마곡입니다. 이 곡이 뒤에 배치가 되면서 ‘시티 오브 스타’는 세바스찬이 시작하여, 두 사람이 함께 부르고, 미아가 마무리하게 되는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아와 세바스찬의 테마곡을 아련하게 연주하여 이들의 사랑이 비극이 아닌, 아름다웠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가 마무리가 됩니다.


지금까지 총 7주간 라라 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조금 남아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흐름상 하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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