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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공범의 비밀은 장소에 있다

드라마 [악의 꽃] 7-8화 리뷰

by 따따시

총 16화의 드라마 [악의 꽃]이 전환점을 찍었습니다. 매 회 재미를 더해가는 [악의 꽃] 7-8화를 통한 정리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추측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8화의 처음에 등장한 이야기는 희성이 혼수상태가 된 것이 희성의 엄마인 미자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비슷하게 언급되었던 적이 있었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미자로 인한 불의의 사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전에 미자가 현수의 뺨을 때린 적이 있습니다. 이때, 미자는 현수에게 다음에 또 그러면 말리라는 이야기를 했죠. 이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자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희성이 사고를 냈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현수를 데려온 것에 대해서 화를 내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화에서 두드러진 것은 각 인물들이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정보의 격차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스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런 구성을 만들게 되면서, 이들이 어느 순간 힘을 합치게 되었을 때,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듯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이 힘을 합치게 될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드라마도 그것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지원은 자신의 남편이 현수가 아닌 백희성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이는 [부부의 세계]에서도 등장한 것과 비슷하게 자신의 딸인 은하를 범죄자의 딸로 키우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또한 은하가 현수의 정체에 대해서 모르길 바랄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원에게 이 사건은 진범을 잡기보다는 현수가 희성으로 살아가게 끔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수와 지원은 같은 목표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수가 희성으로 살아간다는 목표인 것이죠. 하지만 그 목적은 전혀 다릅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을지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지원과 함께 살아온 현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듯 하지만, 희성은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수도 지원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현수가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는 것이겠죠. 지원을 사랑하냐는 해수의 물음에 현수가 ‘사랑하지 않아’라는 대답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말은 사랑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도 있습니다. 조금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현수가 지원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인서에 대한 사건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과연 인서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면, 인서는 행복했을까요? 하는 이야기와 함께 지원은 선배인 재섭에게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미 아는 것을 묻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원도 묻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수는 그렇게 묻으며 살아왔습니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도 하지만, 현수가 이미 그런 일을 겪고 있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온 이유는 해수의 행복을 위함이죠. 이미 아는 것을 묻을 수가 없는 지원과 이미 그런 삶을 살아온 현수가 대비되는 상황인 것이죠.

실제로 이장을 살해한 것은 해수지만, 현수는 해수를 위해서 자신이 누명을 쓰기로 합니다. 그렇기에 해수는 그 날 이후 하루도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그녀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희성의 엄마인 미자입니다. 그녀 또한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죄책감이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죠. 그리고 드라마는 두 사람의 죄책감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조금 편안해진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미자와 함께 사는 만우는 자신의 처신이 너무나도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아들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선택한 모습이죠. 현수가 희성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었을 때, 희성의 부모가 얻을 이익은 정확히 말하면 만우가 얻게 되는 이익인 샘이죠. 이 뒤에도 등장하지만, 만우는 자신이 가장 중요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런 만우는 드라마가 보여주는 많은 인간의 모습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는 미자와의 부부싸움에서 등장한 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인간다운 모습은 무엇일까요? 진짜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어쩌면 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수와 만우를 통해서 인간다운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해수가 현수에게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과거의 현수와 현재의 현수가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아마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래 감정이 표현되는 것이 표정인데, 과거 현수에게는 표정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현수에게는 표정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죠. 결과적으로 현수는 이미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표정이 없었기에 그 감정에 대해서 모르고 살았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회차에서 진범에 대한 가장 큰 힌트라 볼 수 있는 것이 전화번호입니다. 해수의 팔에 쓰인 전화번호는 011 876 5xxx입니다. 하지만 만우가 전화를 하려던 번호는 011 875 2332입니다. 이로써 만우가 전화를 하려던 사람이 공범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해수의 팔에 쓰인 번호가 만우의 번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우의 핸드폰에 있던 번호는 공범의 번호가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이 번호들이 직업소개소의 많은 핸드폰 중 하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련한 내용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기에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세 사람이 무진의 집에서 회의를 할 때, 가장 큰 이슈는 녹음 목소리 뒤에 깔리는 소리입니다. (일단 들어볼까요?) 저는 이 소리들이 달리는 기차 내부 소리 거나 철도건널목 신호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지원이 철도 옆을 지나는 것도 있었는데… 설마 의도는 아니겠죠? 이전에 등장한 정미숙의 동선 중에서 철도 건널목이 존재하는 구간도 있고, 기차를 탈 수 있는 기차역도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원이 결혼반지까지 빼면서 형사로써 제대로 수사를 시작하며,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조명을 했습니다. 이 중에서 첫 번째 피해자가 도민석의 배우자, 즉 해수와 현수의 엄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피해자가 14세에 가출을 하였고, 다른 피해자 또한 유혹할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는 인물들입니다. 특히나 불법 체류 및 신용불량자, 잦은 가출 등은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직업소개소와 크게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직업소개소가 무언가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9화 예고에서 현수가 이곳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과연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이들의 수사과정에서 현수도 공범을 마주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도민석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공통적으로는 도민석이 변수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공범과 민석은 두 번 마주쳤을 것이고, 현수는 진범을 두 번 봤을 것이라 드라마는 힌트를 줬습니다.

이후에 드라마는 덫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현수, 해수, 무진도 덫에 대한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형사팀도 미끼를 던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사건이 누군가의 덫이라는 표현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 덫을 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인물들의 반응을 보았을 때, 비교적 여유로워 보이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현수가 아는 인물일 가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 8차 피해자가 나타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피해자는 인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대부분의 사건이 직업소개소와 관련이 있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고, 드라마가 은연중에 보여주는 비슷한 구조의 이야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바로 가족입니다.

가장 먼저 현수는 민석에 의해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됩니다. 때문에 현수는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죠. 두 번째로 희성은 만우의 욕심에 의해서 망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자의 이야기처럼 만우는 희성보다는 자신의 처신이 중요한 인물이었던 것이죠. 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 것인지 만우는 희성의 목숨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인서의 가족들입니다. 이 또한 아빠로 인해서 가정이 파괴된 상황이죠. 결과적으로 드라마에는 세 가정의 부자가 등장하고, 각 가정의 아빠로 인해서 아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등장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희성과 현수, 인서가 같은 선상에 존재한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현수와 은하의 관계는 반대되는 형태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은 은하가 인서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때문에 각 가정의 아빠로 인해서 희생된 가족의 형태와 현수가 은하만큼은 자신처럼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현수의 모습이 대비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드라마 막판에 현수가 무진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해수가 현수의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설명을 해주었기에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수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은 해수라는 것이고, 이는 드라마의 어느 순간에 해수가 현수의 진심을 지원에게 전하며, 지원의 마음을 돌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희성이 깨어나는 과정에서 생긴 여러 이야기들입니다. 희성이 깨어나려는 순간에 현수가 고통을 받는 듯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는 희성과 현수가 공존할 수 없다는 드라마의 연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죽게 된다는 것인데… 진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 현수는 왜 흉통을 호소한 것일까요? 이전에 지하실에서 등장한 것처럼, 특정한 상황에서 반응하는 트라우마가 있던 것일까요? 아니면 진짜 신체에 이상이 있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현수에게 어떤 트라우마가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압박에 인한 스트레스가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과거 굿판을 벌이거나 살인자의 아이들이라는 시선이 등장할 때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반을 넘어온 드라마 [악의 꽃]의 여러 이야기들을 해봤습니다. 저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석은 현수처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인간미가 없던 그들이 인간적으로 보이는 순간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예상을 해보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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