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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Oct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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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랜드] 리뷰

영화 [그린랜드]는 상당히 평범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큰 특징이 있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정석 같은 느낌이죠. 영화의 주인공인 ‘제라드 버틀러’는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배우 중 한 명이고, 이번 영화도 직접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그가 제작하는 영화의 특징은 장르의 정석을 기반으로 하여, 소재에 따른 다양한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즉, 한 사람에게 다양한 옷을 입히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영화가 거기서 거기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괜히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는 것이 아니겠죠. 그와 비슷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린랜드] 또한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재미만큼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서 얻고 싶어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입니다. 거기에 사회적인 메시지나 의미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들 또한 재미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그린랜드]는 보편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그런 영화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한국형 재난 영화와의 차이입니다. 한국형 재난 영화에는 재난을 인재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이전에 몇 차례 경고가 있음에도 무시를 했고, 그것이 곪아서 사건이 터진다는 것이죠. 즉, 한국의 재난 영화는 한 두 사람의 태만으로 인해 생긴 인재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재난 영화는 갑자기 찾아온 재난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사람에 의해 일어나는 재난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일으키는 재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차이는 영화의 태도와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감정에서 차이를 만듭니다. 누군가의 태만으로 인해 시작된 재난의 경우,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재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고, 분노하게 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재난의 발생에 대한 문제보다는 벌어진 일에 대한 해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 과정에서 미군의 책임감이 등장함으로써 그들의 존중이 등장하죠. 하지만 한국의 군인은 그리 믿음직스러운 느낌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린랜드]는 그런 할리우드 재난 영화와도 조금 차이를 보이는 작품입니다. 그 차이는 태도라 할 수 있는데, 상당히 현실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형 혜성의 충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국가와 개인의 대처들이 영화에 적나라하게 그려집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 의사, 건축가 등 필수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대피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영화에도 반영되어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건축설계를 하기에 대비 관련 메시지를 받았지만, 그와 함께하는 이웃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큰 갈등이 생기거나 인물을 보내주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 반응들 모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죠. 주인공 또한 상당히 현실적인 선택을 합니다. 현실적이기보다는 책임에 무게를 두는 것이죠. 


이후에 등장하는 상황들도 그렇습니다. 모든 국민을 대피시킬 수 없는 국가에서 필요 직군을 우선적으로 선별하여 대피시키는 것은 어쩌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그런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들이대면서 아수라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이동 과정에서도 상점의 물건들을 도둑질하거나 총질을 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살기 위해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음과 동시에 그들을 도와주고, 함께하려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정말 현실적인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미국의 군인들은 책임감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인물로 그리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기적인 사람과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의 대비를 보여주기도 하죠.


이후의 상황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여러 반응을 보여주면서,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죠. 국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까지 영화는 상당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결말에 희망이 보이는 듯한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긴 했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 것도 그런 이유라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것 중 하나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아마 시간이 지나면 평범한 영화가 반가울 때가 등장합니다. 그렇기에 [그린랜드]는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무난하고 평범하지만 분명 다른 점도 존재합니다. 이상적인 해결 방식과 영웅적인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 피할 수 없는 재난 앞에 놓인 여러 사람들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태도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흔히 현실적으로 그려냈다고 하면 부정적인 묘사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진짜 현실에는 안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죠. 분명 좋은 사람도 만나게 되지만, 나쁜 사람들의 임팩트가 클 뿐이죠. 결과적으로 [그린랜드]는 불가항력적 재난 앞에 놓인 사람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영화입니다. 

 
 




저는 [그린랜드]를 보면서 한국의 재난영화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한국 재난 영화와 비슷해서가 아니라,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 재난 영화만이 가지는 특징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그 특징들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그린랜드]의 평을 먼저 하자면, 정석을 그대로 밟은 재난 영화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제라드 버틀러’는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배우 중 한 명이고, 이번 영화도 직접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그가 제작하는 영화의 특징은 장르의 정석을 기반으로 하여, 소재에 따른 다양한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즉, 한 사람에게 다양한 옷을 입히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영화가 거기서 거기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괜히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는 것이 아니겠죠. 그와 비슷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린랜드] 또한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재미만큼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서 얻고 싶어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입니다. 거기에 사회적인 메시지나 의미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들 또한 재미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그린랜드]는 보편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그런 영화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번 비슷하게 만드는 것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고, 이는 한국형 재난 영화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아마,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형 재난 영화가 고쳤으면 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존중과 책임입니다. 한국은 정부, 군인, 경찰을 포함한 고위직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강한 편입니다. 그것이 반영되어 있는 것인지, 한국형 재난 상황에서의 빌런은 꼭 고위직 인물입니다. 과거부터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방관하거나, 무시했던 것입니다. 즉, 재난 상황이지만 최악은 피할 수 있었던 상황이 등장하여, ‘이것은 재난이 아니라, 인재다’라는 식으로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사람은 의로운 주인공일 수도 있겠죠. 물론, 할리우드에도 사람으로 인해 재난이 생기는 영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원인이 악의를 가지고 한 의도라는 것이고, 한국 영화는 태만으로 인한 인재라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막을 수도 있었던 재난이라는 설정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런 시작은 영화를 진행하면서,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한 사람의 태만으로 인해 닥친 재난이라는 것은 미워할 누군가를 설정하고 진행하는 것이기에, 재난을 극복했다는 희열과 묵직한 감동보다는 짜증과 분노, 안타까움이 선행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재난 영화에서는 함께 극복한다는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일부 재난 상황으로 인한 이기주의로 인한 빌런이 등장하긴 하지만, 재난의 상황을 누군가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다는 것이죠. 


영화에 등장하는 국가는 원칙을 지키며 대처하고 있습니다. 유사시에 재건을 위한 필요한 인력을 선별하여, 선 대피시키려는 모습이나 재난이 닥쳐오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묵묵히 수행하는 군인들과 그런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옵니다. 

고위직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이기적인 모습을 조명하며, 이상주의적 해결을 보여주려는 한국의 재난영화와 달리, [그린랜드]에서는 국가라는 시스템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조금은 현실적인 해결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의 군인과 한국의 군인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미국 영화에서의 군인은 책임을 다하고,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한국의 군인은 꼭 그런 모습만 등장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의 재난 영화를 보면, 미국 뽕이 느껴지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국가는 여러분을 지켜줄 것이다’라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다수의 인물들이 같이 재난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한국의 재난영화 [엑시트]가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 민폐로 등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소수이고, 등장하고 대부분은 주인공을 도와주려 한다는 것이죠. 거기에 극 중 벌어진 재난 상황도 누군가의 부주의가 아니라 악의가 원인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영화가 끝났을 때, 누군가에 대한 분노보다는 재난을 극복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영화 속 많은 인물들이 주인공의 무사를 함께 기원했기 때문이죠.


사실 [그린랜드]는 앞에 말한 내용과 반대되는 지점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재난 상황에 사람들이 질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폭력적으로 변화하여, 상점의 물건들을 약탈하고,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일부 국민들을 선별한 것도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고, 국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나려고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다른 할리우드 재난 영화와 다른 모습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려고 한 영화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이상적인 극복보다는 현실을 보여주려는 태도가 돋보이는 것이죠. 그렇다고 이것을 국가의 탓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 [엑시트]를 보면서 두 인물을 구조 안 해준 소방헬기를 탓할 인물이 얼마나 될까요. 그들이 먼저 구출될 수 있던 상황이 있음에도 그것을 타인에게 양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린랜드] 또한 이기적으로 지나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것을 선택한 인물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인공들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서 재난을 극복하였기에 조금 더 무게감 있는 감정이 들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씁쓸함이 조금 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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