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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Oct 28. 2020

보는 맛과 공존하는 밋밋함

넷플릭스 영화 [레베카] 리뷰

[레베카]는 39년에 소설이 출판된 이후에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화와 뮤지컬화 그리고 이번에는 넷플릭스와 워킹타이틀의 합작으로 다시 한번 리메이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레베카]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영화 또한 상당히 기대하였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된 [레베카]는 이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보다는 뮤지컬 [레베카]를 더 참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드는 입장에서도 8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의 분위기를 참고하기보다는 최근에 있던 작품을 참고하는 것이 더 수월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때문에 히치콕의 [레베카]를 생각하고 영화를 보신다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뮤지컬로 [레베카]를 접하신 분들이라면 나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뮤지컬 [레베카]는 소설보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더 참고했다고 합니다)

혹시 히치콕의 영화와 비교를 했을 때, 무엇이 더 나으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대답을 드릴 것 같습니다. 뻔한 대답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저는 두 영화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의 [레베카]를 연출한 벤 휘틀리는 히치콕의 [레베카]가 보여준 연출은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연출적인 면보다는 현대적인 해석에 중점을 두었을 것입니다. 즉, 과거에 하지 못했지만 현제는 가능한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소품과 의상과 같은 프로덕션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는 맛은 확실히 있습니다. 이것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렇기에 영상미가 힘을 쓸 수 있는 초반과 중반을 넘어선 이후 서사가 중심이 되는 영화의 후반부에는 확실히 밋밋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초반은 흥미롭게 느껴지지만, 후반부에서는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초반에 등장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과 무언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극을 잘 이끌어갈 수 있으나, 그런 분위기가 후반까지 확실하게 이어가는 것에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레베카]의 본 스토리를 알고 있음에도 넷플릭스의 [레베카]는 왠지 모르게 설명을 어렵게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영화든 뮤지컬이든 [레베카]를 안 보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위킹 타이틀이라는 이름이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특유의 느낌보다는 극장 개봉 영화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고, 배우들의 모습이나 소품 및 세트 등이 잘 연출되어서 확실히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서사의 관점으로 본다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기에 시나리오의 참신함이나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 영화의 연출적으로만 본다면 밋밋한 것이 사실입니다. 미스터리를 구축하기 위한 구성이나 음악 그리고 캐릭터들의 개성에서도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런 부분은 영화의 색감을 포함한 보여줄 것을 충분히 보여주면서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작년 이 맘쯤에 봤던 뮤지컬 [레베카]가 떠오르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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