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따시 Nov 08. 2020

문득 알게 된 우리들의 거리

'환불 원정대'의 야외 공연

[놀면 뭐 하니]가 어느 순간 음악 프로그램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이유로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유재석이라는 인물 때문에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환불 원정대'의 야외 공연을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시국에 공연이라는 것이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벌써 그렇게 되어버렸다.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하는 모습, 얼만에 보는 모습인지 모르겠다. 그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연하는 출연자들의 모습. 왠지 모르게 울컥하게 된다.   


'코로나'라는 보이지도 않은 티끌 같은 존재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파괴된 현재의 일상 속에서 작은 희망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동안 많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무관 중으로 진행을 하였고, 일부 관중이 있는 경연 프로그램은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환불 원정대'는 달랐다. 야외 행사였고, 모든 관객들이 정확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거기에 관객들 또한 질서를 지키는 등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걱정보다는 거리를 두며 응원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환불 원정대' 멤버들도 더 힘이 났던 것인지 기존보다 더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후 생도들의 치어리딩을 본 멤버들이 감동을 받은 이유도 그런 사회 분위기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답답했을 그들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멤버들도 그들에게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많은 시간을 버텨온 그들이 지친 기색보다는 더 활력 있는 모습을 보였기에 더 힘이 났을 것 같다.


같은 공연이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진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별것 아닌 공연이 왠지 모르게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가까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우리들의 거리를 체감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Wavve]는 한국판 넷플릭스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