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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Nov 08. 2018

[영화] 동네사람들

마동석 배우 안 나왔으면 안 봤을 영화


 영화시장을 보면 어떤 한 배우가 나오는 영화 자체가 장르가 되는 배우가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드웨인 존슨, 빈 디젤, 브루스 윌리스 그리고 리암 니슨이 있다. 이런 배우들의 특징은 이들이 영화 주연인 영화라고 하면 영화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내용이고, 어떤 장면이 나올지 대충 예상이 된다. 이런 영화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한국에도 이런 배우가 등장했다. 바로, 마동석 배우다. 마동석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얼굴을 알린 후 [베테랑]에서 아트박스 사장으로 등장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부산행]에서 보여준 그가 가지고 있는 근육에서 나오는 파워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었고, [범죄도시]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개봉 예정영화까지 하면 올해에만 5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그의 전성기라고 볼 만큼 그의 캐릭터성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한국 영화가 찾던 캐릭터다. 이런 배우들의 특징은 굳이 이 사람에 대해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가 보여주는 포스만으로 그들의 액션이 납득이 된다. 어느 정도 그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실망했다. 영화 [동네사람들]은 마동석의 장점을 100% 활용하지 못한 영화다.



올해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영화를 보면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는 없다. [신과 함께]가 천만 관객이 들었지만, 영화의 흥행과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마동석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중에 추천할 만한 영화는 없다. 모든 영화들이 그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만 기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네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 마동석 배우가 안 나왔으면 도대체 어떤 영화가 되었을지 상상이 안된다. 그가 아니면, 이 영화는 망작으로 평가받을 영화였을 것이다. 그나마,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나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이 영화의 장단점에 대해 짧게 결론을 내겠다. 이 영화의 장점은 마동석 배우가 나왔고, 그의 액션이 시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없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도 이 영화의 단점에 대한 이야기다.



 한동안, [완벽한 타인]과 [보헤미안 랩소디]로 정화된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이렇게 뻔한 영화는 오랜만이다. 20분만에 영화의 결말이 보이는 영화다. 결말에 약간의 반전처럼 보이는 어떤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영화가 뻔하지 않게 보이기 하기 위해 억지로 넣은 것처럼 보인다. 굳이 그렇게 진행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다.

 먼저, 악인에 대한 구조가 너무 뻔하다. 정치, 경찰, 조폭이 담합하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이 봤다. 그리고 작은 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거기서 자기들끼리 상하관계 따지는 것이 우습다. 동네 사람들도 다 주위 사람에 관심없는 사람처럼 나온다. 이 부분이 설명이 안된다. 억지스럽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뻔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인물들의 동기가 없다. 주인공인 기철은 그나마 설명이 어느 정도 되지만, 나머지 인물들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수연이라는 아이가 왜 술집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미술 선생은 왜 수연을 죽였는지, 병두는 왜 권력자들의 뒤를 봐주는지 전혀 설명이 없다. 추측만 있을 뿐, 그들에 대한 인과관계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마치, ‘마동석 영웅 만들기’를 위해 억지로 만들어진 인물들 같다.

 이 영화만의 색을 보여주는 장면도 없고, 네이버 지식인과 백과사전에서 긁어서 제출한 리포트 같은 느낌이다. 이 영화만의 이야기도 없고, 주제도 누구나 하는 비슷한 이야기와 전개 방식 그리고 결말까지 다 뻔하다.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를 이야기할 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대부분의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데, 어떤 한 명이 어색하게 느껴지면 배우의 연기력 부족이지만, 대부분의 배우가 연기를 못하면 감독 탓이라고 한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려면, 영화 속에서 그 인물에 대한 감정선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 그 인물의 동기나 행동들이 배우들에게 공감이 되어야 한다. 이 영화에서 그런 공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은 마동석 배우가 연기한 역기철이란 인물뿐이다. 이것은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연기가 어색하게 보이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특히, 김새론 배우의 연기가 아쉬웠다. 1차적으로는 캐릭터에 대한 당위성이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도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충분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보였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지만 어린 나이에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배우로써 그 부담감을 이기고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명으로 시작하여,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연기색을 찾아간다. 이제, 성인 배우의 문 앞에 선 김새론 배우는 그런 과정 하나하나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에, 자신과 안 맞는 배역에서는 연기력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을 잘 극복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대부분의 아역배우가 성인이 되는 중간 과정이 아역배우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일 것이다. 그 넘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어렵다. 성인 배우가 되면서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같은 나이 친구로 출연한 신세휘 배우를 보면 이미 발성이나 연기의 톤이 성인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새론 배우가 이 부분에서 조금 모자라게 느껴진다. 아역은 어린이라는 특징 때문에 감정 표현이 본능적인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 본능적인 것이 연기하는 부분에서 조금 더 수월하다. 매체 연기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절제하는 연기다. 이 절제라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서 무대 연기를 주로 하던 배우들의 대사톤이 과장스럽게 들리는 것은 이 부분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들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연기자로 불린다. 지금도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무대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은 많다.

 기본적으로 배우들은 발성이 안정되어야 한다. 이것이 드라마만 나오는 배우와 영화도 나오는 배우의 차이를 만든다. 연기를 잘해도 일정한 발성이 안된다면 영화에서는 어색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는 거의 없지만, 영화에서는 후시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녹음실에서 촬영 현장과 똑같은 톤으로 똑같이 연기를 해야한다. 이 점이 부족한 배우는 영화를 볼 때, 대사가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 이야기는 따로 다룰 생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연기에 연출자의 몫도 있다. [동네사람들]은 그 두 가지가 다 받쳐주지 못했다.


 기대가 되는 영화는 아니였지만, 중간은 할 줄 알았다. 한국 영화에서 마동석 배우를 이렇게 소모할 것이면 그냥 할리우드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를 이렇게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한국 영화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마동석이라는 인물에 비슷한 캐릭터들 붙여서, 비슷한 이야기를 만든다고 색다른 영화가 되지는 않는다. 치킨 10조각 중에 한 조각만 맛있다고 나머지 9조각 좋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 한 조각 때문에 치킨을 시켜 먹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 영화가 그런 경우다. 마동석 배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보지 않았을 것이다.


2 / 5  마동석 배우 안 나왔으면 안 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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