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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Feb 11. 2021

애초에 흥행할 수 없었던 영화

영화 [승리호] 비평

금요일 공개 직후 다수의 국가에서 TOP 10 안에 듦과 동시에 한국에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승리호] 큰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관람평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죠. 사실 저는 이런 반응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와 [승리호]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을 다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영화의 평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전에 커뮤니티 탭을 통해서 진행된 투표를 살펴보면 다수의 관객분들이 스토리 부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CG 퀄리티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를 해보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다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런 가성비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가격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혹시나 영화 별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고 하더라도 한국 영화가 더 저렴하게 볼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즉, 영화라는 콘텐츠에서 굳이 한국 영화를 선택할 메리트가 있냐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제품의 경우 A/S를 포함한 사후 관리에서 국산품이 강점을 보일 수 있겠지만 미디어 콘텐츠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갔던 간에 [승리호]의 퀄리티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비슷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선택할 이유를 어필하지 못한 것이죠.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한국적인 정서일 것입니다. 그 한국적인 정서에는 신파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지극히 취향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외국에서도 신파를 좋아하는 관객분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신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한국 영화 시장이 자초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한국영화가 신파를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열쇠처럼 사용하였기 때문에 보는 영화마다 신파가 등장하여서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당한 조미료를 음식의 맛을 돋아주지만 과도한 조미료는 본 재료의 맛을 손상시키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한국영화가 그랬습니다. 초반부에 재미와 흥미를 주는 듯 하다가 마지막엔 결국 울어야 하는 이런 패턴의 반복으로 인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래서 [승리호]의 신파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님에도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민감한 분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한국영화의 이미지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관객의 관점으로 본다면 분명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즐기기 위한 영화로 킬링타임으로 보기에는 좋다는 이야기를 할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즐긴다’라는 것과‘킬링타임용’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편적으로는 가볍게 보기 좋고,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또한 취향이 반영되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누군가는 두뇌 유희를 주는 영화를 즐겁게 볼 것이고, 누군가는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볼 수 있는 누군가는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가볍게 보기 좋고, 즐기기 좋은 킬링타임용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결론은 취향차이라는 것인데 이거 설명하려고 너무 돌아온 듯한 느낌이네요. 


영화적인 관점에서 [승리호]를 바라본다면 흥행하지 못할 영화로 예측이 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가 한국에서 흥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인데, 이건 감독이 사기라서... 

그 외에 유독 한국에서만 인기가 없는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 [가.오.갤] 시리즈가  대표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입니다. 그렇기에 [승리호]가 아무리 할리우드에 제작이 되었다고 해도 500만 이상의 관객 몰이가 가능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죠. [승리호]는 앞에서 언급한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삼은 장면들이 꽤나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국 관객에게 이런 부분이 어필되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분이 많은 것입니다. 과거 한국 좀비 영화의 붐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처럼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특정 장르의 팬이기 때문에 가지는 생각이 아니라, 영화 팬의 입장에서, 한국 영화의 팬으로써 한국 영화가 조금 더 다양한 장르를 담을 수 있는 그런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뿐만이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서 세계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한국 영화도 할리우드 영화처럼 더 많은 자본으로 더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승리호]의 또 다른 포지션인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게 적용되는 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크게는 노하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는 것은 쉽지만 만드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들어갑니다. 그런 과정에 기존의 노하우가 있다면 이것들을 줄일 수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우주 영화에 대한 노하우가 거의 전무하다 싶이 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들을 레퍼런스 삼아서 제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세부적인 연출 노하우나 CG 및 VFX, 소품, 음향 등에서 요구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율적인 제작 방식과 같은 그런 노하우가 한국에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죠. 앞으로 한국에서 우주영화가 제작이 된다고 하면 [승리호]에 참여했던 몇몇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서 노하우를 전수받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승리호]보다는 더 나은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죠. 

흔히하는 말로 처음만 어렵다는 그런 상황인 겁니다. 그렇기에 그런 첫 걸음에 대해서는 조금 더 후한 평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상대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그런 사항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신인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배우나 감독이 신인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즉, 철저하게 관객의 시선으로 본다면 [승리호]가 한국 최초의 우주 SF영화라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비판적인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라는 평가가 영화에 대한 격려라고 본다면 적절한 비판과 지적은 더 많은 발전을 위한 조언으롭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말하는 사람의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듣는 사람의 자유도 보장되어야 할 겁니다. 그 비판을 들을 지 말지는 듣는 사람의 판단인 것이죠.


그렇다면 [승리호]를 극장에서 봤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승리호]의 관람평을 살펴보다보면 몇 분 보다가 껐다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승리호]의 가장 큰 맹점입니다. 애초에 극장 상영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영화를 다 본뒤에 느껴지는 감상이 중요한 콘텐츠인 것이죠. TV에서 방영을 하는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 중간에 유입이 되거나 이탈하는 시청자를 고려하게 제작이 되는 콘텐츠입니다.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지금 채널을 돌리신 분들은...’ 이라는 이야기를 하죠. 때문에 시청자 유입을 위한 포인트를 만들고, 중간부터 보더라도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극장 상영을 목표로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볼 것이라는 전재를 하고 제작을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때문에 영화 초반에 배치되는 장면들도 어떠한 의도에 의해서 배치된 장면이라는 것이고,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영화가 모두 끝나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영화를 시간 보내기 위해서 보는 분들에게는 이런 내용이 별로 중요하게 작용되지 않겠지만, 그 분들이 하는 이야기가 관객의 평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영화 리뷰를 하면서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까더라도 영화를 보고 까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일단은 끝까지 보시고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생각하는 [승리호]의 내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화의 내용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분명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라는 포지션으로는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으며, 극장에서 개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화려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크게는 사운드 믹싱입니다. 영화라는 콘텐츠가 생각보다 후시 녹음이 많은 편인데, 그 후시 녹음 음성이 영상과 잘 안 붙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게 믹싱의 문제인지 배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연 배우들의 이전 작품에서는 이런 느낌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승리호] 출연 배우의 모든 분들이 그런 것 같지도 않아서 일부 배우의 역량과 믹싱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디테일한 편집 부분에서도 튀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과정의 생략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또한 몇몇 장면에서 드러난 문제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 리뷰에서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비유하자면 게임 내에 버그가 존재하지만, 그게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거슬릴 수 있을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작중 세계관에서도 아쉬운 점이 존재합니다. 악역의 서사가 부재하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설리반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화성에 사는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영화의 메시지상 후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에 의해서 계급이 나눠진 사회를 보여주는 것이죠. 과거 발전과 부의 상징이었던 도시가 미래에는 소득층이 살아가는 곳이 되고, 진짜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그린다는 것이 사이버펑크,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죠. 그런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설리반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설리반이 흙이 묻은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죠. 저는 이 모습이 손에 피를 묻히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의 사무실에 있는 흙 또한 누군가의 피로 인해서 만들어진 그런 흙으로 느껴진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설리반이 말하는 착한사람과 나쁜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의 기준은 꽃님이가 말하는 기준과 상반되는 모습이었죠.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를 협박하며, 돈 앞에서 굴복하는 사람을 나쁜사람이라고 말하는 모습니다. 설리반의 기준에서는 나쁜인물로 보이겠지만, 관객들이 보기에는 돈이 없는 사람을 나쁜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관점에서 태호를 본다면 태호는 나쁜사람입니다. 그런데 꽃님에게 태호는 착한사람으로 그려진다는 것이죠. 

저는 이런 부분이 현실과 이상의 대비로 그려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100년을 넘게 산 설리반에게는 현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그렇기에 그를 현실로 두고 본다면, 이제 삶을 시작한 꽃님이는 이상적인 사고를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즉, 이상적인 가치로 본다면 태호는 착한 사람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대접도 받지 못하는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죠. 지금 우리가는 현실로 비유를 해봐도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겁니다. 이는 영화가 물질 만능주의적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는 왜 설리반이 이렇게 현실적인 인물이 되었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과거에는 꽃님이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만약 영화가 설리반에게도 꽃님이와 같은 시절이 있었고, 태호와 비슷한 아픔을 겪게 되면서 돈이 있어야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현실을 깨닫게 되어서 흑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능한 것이죠. 주인공과 빌런이 비슷한 아픔을 겪었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클리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상당히 많은 기술적 발전을 이룬 사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승리호]는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우주선입니다. 타이거 박이 직접 발전기를 구동을 해야하며, 장선장이 우주선 후미에서 직접 총을 쏘는 모습이죠. 이런 모습은 앞서 이야기한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려는 조성희 감독의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의 할리우드의 스페이스 오페라 및 히어로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은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막강한 재력을 가진 누군가의 후원이 있거나 애초에 그런 수입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이 없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승리호]의 선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돈이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죠. 그렇기 때문에 도박을 하는 장면이 더욱 인상깊게 느껴지는 것이죠. 돈 많은 사람들이 도박을 하려고 할까요? 

보통 도박은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한방을 노리고 도박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태호도 UTS에서 나온 뒤에 이전과 같은 삶을 꿈꾸고 도박을 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죠. 안테나를 부러뜨렸다고 벌금이 나온 것도 그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히어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돈을 걱정해서 차를 못 던지거나 건물을 안 부수지는 않습니다. 일단 빌런을 무찌르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상적인 가치는 맞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 뒷처리 비용이 막대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꽃님이의 재채기나 방구 등은 꽃님이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는 장치이기도 한 것이죠. 

그런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포탑이나 게틀링건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죠. 그들의 집이면서 자동차인 [승리호]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부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그들이 꽃님이를 살리려고 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결정입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서도 후대를 위한 선택을 한다는 가치는 어쩌면 한국적인 정서를 보여주는 장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전 기성세대의 노력으로 한국사회가 발전이 되었고, 그런 마음을 감독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조성희 감독의 전작에서도 아이들이 영화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지키려는 어른의 노력이 담겨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늑대소년]에서 순이가 [승리호]의 순이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면 또 다른 의미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영화에서 더 풀어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 분명 할 이야기가 더 있었음에도 서둘러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 이는 한국 최초의 SF 영화라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속작이 나오던 추가적인 SF 영화의 제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의미에서 ‘우리도 이 만큼 할 수 있다’를 보여주기 위해서 보여지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영화적인 메시지나 서사에는 많은 욕심을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또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 것이죠.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단순 한국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그런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PMC : 더 벙커]와 같이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비중이 올라간 것도, 해외의 관객과 투자자에게도 어필하기 위한 요소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어가 나오는 것이 반가운 것처럼, 그들과 비슷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조성희 감독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최대한 잘 녹여내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영화에 느껴집니다.

이런 모습은 할리우드의 몇몇 영화에서도 느껴집니다.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이 영화의 재미 요소를 충분히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어필을 하여 팬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승리호]의 반응이 좋다면, 다른 유니버스 영화들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의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해본 듯 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도 어느 정도의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랜만에 볼만한 한국 영화가 등장한 것에 대한 반가움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승리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라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라며, 저는 다른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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