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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Feb 25. 2021

2D + 실사라는 '신의 한 수'

영화 [톰과 제리] 리뷰

제작된 지 80년이 넘었지만 [톰과 제리]를 시대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분들이 알고 있는 그런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톰과 제리]로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리부트 붐에 따라서 새로운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최근 이런 리부트 작품들 중에서 크게 만족한 작품이 많지 않아서, [톰과 제리] 또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나름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봉했던 [소닉]이나 [피카츄]를 보면 2D 캐릭터를 3D로 제작하면서 과거의 추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기존 팬들의 기대와는 다른 그런 영화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와 다르게 [톰과 제리]는 2D를 유지했습니다. 사실 [톰과 제리]를 3D로 만드는 것이 더 어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캐릭터들의 행동이 실사화되면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그래서 전 이런 시도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영화의 표현 또한 상당히 좋았습니다.

거기에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실사와 2D의 조화가 괜찮았고, 영화 속 메시지도 좋았습니다. 특히나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PC주의에 대한 위트 있는 풍자도 흥미로웠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풍자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특히나 주인공일 클로이 모레츠가 겪는 상황이 한국 사회의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더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톰과 제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과거의 2D 캐릭터를 3D 캐릭터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형태를 유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톰과 제리]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사건 및 상황들이 등장해서 과거에 [톰과 제리]에 대한 기대가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의 속담 중에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톰과 제리]가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것을 새롭게 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명품이라는 것이 명품인 이유는 과거에 가지고 있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톰과 제리]가 과거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가치관이나 사회 현상 등을 적용하여서 지금 시대에 맞는 이야기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영화의 메시지처럼 과도한 욕심보다는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처피 만화영화 같은 느낌으로 보는 영화이기에 조금은 비현실적인 모습이 등장하더라도 이질적이지 않은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톰과 제리]의 모습을 더 자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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