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01. 앨저넌에게 꽃을

by 허김

독서모임에 참여한 지 어느새 6개월이나 되었다.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정해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니, 올해 책을 6권 이상 읽었다는 의미가 된다.

독서모임 첫 번째 책이었던 '앨저넌에게 꽃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읽었던 책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글을 쓰는 것은 항상 두려움이 앞서지만 꾸준히 글을 기록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어휘력과 생각하는 힘이 조금은 성장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글을 써본다.



<앨저넌에게 꽃을 Flowers for Algernon>

-저자: 대니얼 키스 Daniel F. Keyes




[리뷰]

이 책을 읽고 내게 크게 다가왔던 점은

'많이 가진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이다.


찰리는 분명 행복했다.

뇌 수술을 통해 높은 지능을 가지기 전에는, 진짜 현실을 마주하기 전에는 분명 행복했다.

친구들이 내게 짓던 웃음이 비웃음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 그들은 나의 진짜 친구들이었으며,

부족한 자신이기에 빵가게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감사하며 기뻐했다.


찰리는 자신이 원하던 대로 똑똑해지자, 처음에는 행복해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되자 오히려 바보일때보다 더 괴로워졌다. '진짜' 현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사실 나를 무시하고 있었고, 부모는 지능이 낮은 찰리가 정상인 동생을 실수로라도 해칠까 항상 두려워하고 있었다.


'진짜를 모른 채로 가짜만으로 행복해 하는 것 vs 괴롭더라도 진짜를 아는 것'

이 두가지 선택에는 많은 고민이 따른다.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


마지막 추신 부분에서는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죽은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놓아달라고 하는 것은, 이미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해 온 실험쥐인 앨저넌과 자신을 동일시 하여 자기가 앨저넌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게 꽃, 즉 관심을 계속 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줄거리]

주인공은 빵가게에서 일하는 지능이 낮은, 바보 '찰리'이다.

찰리는 자신의 지능이 낮지만 빵가게에서 일할 수 있음에 행복해하고, 빵가게의 사람들과 친구인 점에 행복해했다.

하지만 이런 찰리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의 지능을 높이는 수술을 받기로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똑똑해지면 빵가게 사람들이 자신을 더 좋아해줄 것이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능을 높이는 수술을 받고 여러 지능 관련 실험을 하면서 만난 친구가 바로 실험 쥐인 '앨저넌'이다.

앨저넌은 이미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복잡한 미로에서도 길을 잘 외우고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앨저넌을 보면서 찰리는 '나도 수술을 통해 앨저넌처럼 똑똑해질 것이다'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능이 점점 올라가면서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세상을 직면하게 된다.

바로 찰리가 좋아했던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었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할 때가 있다. 찰리의 상황이 딱 이렇지 않았을까?

빵가게 사람들이 나를 향해 보이던 웃음들은 사실 비웃음이었으며, 나에게 걸어주던 말들은 모두 조롱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똑똑해지면 모두가 자신을 좋아해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똑똑해진 찰리가 이제는 놀리는 재미가 없고 무섭다며 오히려 자신을 멀리한다.

또한, 낮은 지능을 가진 아들을 매몰차게 버린 부모까지 기억해 내면서 찰리는 높아지는 지능과는 반비례하게 행복함은 바닥을 쳤다.


그 와중에 자신과 같은 수술을 받은 실험 쥐 '앨저넌'은 위기를 겪고 있었다. 바로 지능이 다시 낮아지는 부작용이었다.

이후 자신과 앨저넌의 수술 및 실험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찰리는 앨저넌을 데리고 도망친다.

이후 앨저넌은 결국 사망하게 되고 찰리 또한 지능이 다시 낮아져 병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병원으로 들어가면서 찰리는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놓아주세요' 라는 메세지를 남기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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