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통해 접한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이 책 이전에 읽었던 책이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히는' 책이었는데, 전쟁사에 관해 읽고난 후라 이번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줄거리]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으로 전쟁에 참가힌 주인공이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 고향에 가게 된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처음에는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제목에는 '사랑할 때'가 있는데, 도대체 언제 사랑을 하는 건지 싶다가, 주인공인 그래버가 휴가를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버는 몇 달만에 받은 휴가에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오랜만에 돌아와 본 고향은 이미 많이 변한 뒤였다.
겨우 겨우 집을 찾아가지만 집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으며 부모님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의 생사 여부도 모르는 정신 없는 상황에서 그래버의 휴가가 흘러간다.
부모님의 행방을 애타게 찾던 중, 그래버는 여자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를 만난다.
엘리자베스는 어릴 적 알고 지내던 사이로 그녀도 아버지가 감옥에 잡혀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주인공은 이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래버는 휴가가 끝나기 전, 앨리자베스에게 청혼을 하여 앨리자베스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결혼을 하게 되면 앨리자베스는 연금을 받아 경제적으로 더욱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하고 휴가가 끝이 나 그래버는 다시 전선에 복귀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리뷰]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어느 날 도시에 폭탄이 떨어졌을 때, 그래버는 엘리자베스가 무사하길 바라며 그녀가 일하는 공장에 정신 없이 찾아가 생각한다.
'나는 나를 지탱해 줄 무언가를 가지려고 했어. 하지만 그것을 가지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나를 두 곱이나 고통스럽게 한다는 점은 몰랐던 거야'
이 구절이 사랑에 대해 잘 표현한 구절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존재는 나를 긍정적인 감정들로 채워주지만, 그와 동시에 그 존재를 걱정하게 되고 그 존재가 내 곁에서 떠날 수 있다는 불안함과 또 나를 슬프게 할 수 있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긍정적,부정적 모든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다.
엘리자베스 외에 여러 등장인물이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알폰스 빈딩'이다.
알폰스 빈딩은 돌격대의 대장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조사를 받게 된 남편을 둔 유부녀들과 잠자리를 가진다거나 학창시절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교사가 싫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집어 넣기도 한 잔인하고 매정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빈딩도, 그래버에게는 진심으로 베풀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점에서 알폰스 빈딩을 통해 '인간은 입체적이고 다양한 면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읽을수록 몰입도가 상승한다. 포탄이 떨어지고 정신없이 도망치는 사람들과 그 상황에 대해 서술한 부분을 읽을 때는 머릿속에서 너무나도 상상이 잘 되어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죽을 때'는 아주 간단하게 표현된다. 하지만 '사랑할 때'는 이야기의 대부분이다.
작가는 죽는 것은 찰나이니 살아있을 때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까?
그래버가 전선에 복귀하여 갑자기 죽음을 맞이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전시 상황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결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서부전선 이상없다' 책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이 책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