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외에 개인적으로 읽은 책 중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다.
평소 소설을 선호하고 그 외는 잘 찾아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작가와 작가의 남편이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로 많은 눈물을 흘리며 읽은 책이다.
<사랑을 담아 (In Love)>, 에이미 블룸
[줄거리]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편이 자아를 잃고 주변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 자신의 생사를 결정하고 싶다고 한다.
바로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통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저자인 에이미는 남편의 결정을 존중하여, 함께 동행자살을 준비해나가는 과정과 남편을 보내는 과정을 책에 담았다.
[리뷰]
책을 온전히,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조금 읽다보면 눈물이 나와서 책을 덮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집 밖에서 읽을 수가 없었다.
계속 눈물이 나서 카페에서 읽으면 주변 눈치를 보고 심호흡을 하며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이런 류의 토론에 휘말린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기에 내 곁을 떠날지라도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vs '사랑하기에 내 곁에만 두고 지켜야 한다'
어떤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에이미는 결국 그 선택을 존중하는 편에 섰다.
에이미도 처음에는 반대하였으나, 결국 남편의 선택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함께했다.
점점 사라지는 기억으로 매일 달라지는 남편을 보는 것이, 더욱 더 노쇄해가는 남편을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잠깐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리는데, 실제를 겪은 에이미는 얼마나 많은 순간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지 가늠해볼 수도 없다.
이전에 스위스에서는 안락사가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이 동행자살이 진행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스위스 디그니타스라는 비영리단체는 약물을 통해 조력자살을 돕는데, 협력해주는 의사로부터 이 안락사 약물을 처방받아 주는 것이다.
디그니타스의 승인을 받기까지는 꽤나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우선 여러가지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제출해야 한다.
그 서류는 조력자살 요청 편지/ 자신의 이야기/ 의료 진단서 등이 있다.
하지만 에이미와 남편은 '의료 진단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상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데, 의료 진단서를 써주면 결국 이 사람이 죽음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꼴이 되니 의사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의사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친구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너네는 사랑하는 사람이 조력자살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알츠하이머에 걸린다고 해도 에이미의 남편인 브라이언처럼 내 정신이 멀쩡할 때 내 스스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싶을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모두의 마음이 이해가되고 공감이 되는, 긴 여운을 남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