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 김상균
프랑켄슈타인을 읽고 나서 휴머노이드를 읽으니, 새로운 존재를 창조해 내는 이야기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져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외모를 지닌 것이라는 뜻으로, 로봇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원래 나는 여러 기업에서 휴머노이드를 만들어낸 것을 보면서, 아직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려면 갈길이 멀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또 최근 내가 관심 있는 테슬라를 보다 보니 옵티머스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다.
손가락을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이거나, 이전에는 이상하게 뛰었다면 이제 제법 사람처럼 뛰는 것이다.
앞으로는 우리가 예전부터 상상해 왔던 것처럼, 로봇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우리를 대신해서 일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또한, 영화 'HER'에서 처럼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도 분명히 생기게 되지 않을까?
휴머노이드 책에서는, 휴머노이드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일자리가 어떻게 대체될지, 휴머노이드로 대체된 인력의 세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아주 심도 깊게 다루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처음 시작에서부터 언급한 휴머노이드의 모습이다.
왜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바로, 휴머노이드가 인간과 비슷한 모습이라 우리가 직관적으로 그들의 표현을 알아볼 수 있다면. 즉, 비언어적, 직관적 소통 능력을 통해 편의성과 친숙함을 높일 수 있다면 이런 점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큰 장점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불쾌한 골짜기(언캐니 밸리)를 느낀다. 휴머노이드나 인형 등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과 너무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면 불쾌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면 오히려 인간은 정서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로봇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사람의 얼굴과 비슷한 마스크, 부드러운 인공 근육 소재를 개발하려는 시도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과 정말 비슷한 외형을 띨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 외형 문제가 아닌 살마과 로봇이 부딪혔을 때 안전하기 위함이라는 실용적 접근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영화 'HER'에서 주인공은 로봇과의 대화만으로도 사랑에 빠졌는데, 외형까지 사람과 비슷하다면 곧 우리 현실에도 로봇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로봇은 진짜 사랑을 할 수 없다.
컴퓨터에 입력된 대로, 프롬프팅 된 대로 행동할 뿐인데 그것을 진정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독자로 하여금 사유하게 한다.
로봇이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기대하는 동시에, 불안함도 가지는 것이 분명 '일자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산업혁명급의 산업 재편이 다가올 것이라고 한다.
기존에도 이미 공장 같은 곳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지만, 단순 반복작업에만 사용되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는 저런 고정되어 있는 산업용 로봇과 다르게 사람처럼 행동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서비스영역에도 침투할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 새로운 일자리도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휴머노이드가 대중화되면, 이를 운영/유지 보수/판매/ 업그레이드하는 전문 기술자도 분명 필요하므로, 휴머노이드 트레이너 같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고 한다.
로봇이 일손이 부족한 농가 같은 곳에 대량 보급되어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분명 좋은 점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로봇이 너무 비싼데, 이후에는 분명 로봇을 직접 사들이지 않고 구독 서비스를 할 것 같다. 이런 구독서비스를 RaaS(Robotics as a Service)라고 한다. 일정 기간만 사용하고 반납할 수 있는데, 이후 이런 서비스가 활발해지면 일손이 부족한 지방 곳곳에도 배치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론머스크는 2040년까지 최소 10억대부터 최대 100억대의 휴머노이드가 생산되어 인간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휴머노이드가 많아짐에 따라서 일하는 사람이 줄고 걷어지는 세금이 적어지니,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다.
로봇을 사용하는 기업에서 더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다.
휴머노이드를 읽으면서 더더욱 이 휴머노이드의 발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관련 로봇주에 대한 관심까지도..ㅎㅎ 열심히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중국은 천재들이 과학으로 빠지고, 우리나라는 천재들이 다 성형외과로 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중국과 미국이 열심히 AI와 로봇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부지런히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기업들이 규제와 정책적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 인터뷰를 봤는데, 우리도 더욱 기술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정부와 기업 간 많은 논의를 통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재밌게 읽은 책이고 또 최근에 읽은 내용이라 확실히 할 말이 많은데..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가 정말 무섭다고 느껴진다.
나도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점점 AI로 대체되는 인력들을 실제로 지켜보면서 더욱 느끼는 점이다.
실제 나도 AI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던 업무들을 직접 AI가 처리하도록 점점 자동화하고 있다.
일론머스크가 예견한 대로, 미래에는 점점 인간형상을 한 로봇들이 아주 많아질 것 같다.
나는 로봇이 더 많아지는 세상은 차가워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너무 F형 인간의 생각일 수 있다.
아직까지는 무섭기도 하지만 기대도 크다. 어쨌든 인간에게 해가 아닌 도움이 되는 로봇이 많이 생산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이후에는 애완 로봇을 하나 들이게 될 지도? 난 그때 로봇이름을 뭐라고 지어볼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