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심이가 낮잠에 빠져든다. 학교는 끝났겠다, 학원 가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큰 동심이가 하고픈 걸 집에서 하는 시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그 시각 큰 동심이는 주로 책을 읽는다. 그럼 나는 작은 동심이 옆에서 같이 눈 좀 붙이고픈 마음을 꾹꾹 눌러내고 일어나, 큰 동심이와 같이 책을 읽는다. 각자가 고른 책을 각자가 읽을 뿐인데, 조용한 집안이 꽉 채워진 듯 느껴지는 우리만의 맞독서 시간이다. 아이와 독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꽤 괜찮은 것 같다. 읽다가 서로에게 알려주고 싶은 대목이 나오면 도란도란 대화도 해가며. 아직은 글자를 몰라 지어서 책을 읽는 작은 동심이까지 함께 하는, 우리들의 맞독서 시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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