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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Jan 23. 2022

요리와 운전

오 마이 프레셔스

요리와 운전. 둘 다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 필요해서 한다. 연차가 생긴 지금도 유효한 원칙이 있으니, 요리도 운전도 무리하지 않는 것. 


요리는 문자 그대로 식구들을 '굶길까 봐' 겁나서 하나씩 시작했다. 이유식이 제대로 된 내 생애 첫 요리였으니 시행착오가 오죽했을까. 10년 차 서당개는 이제 부담스럽지 않게 할 줄 아는 요리가 제법 늘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그 과정에서 즐거움, 보람 등을 느낄 줄도 알게 되었다. 


운전은 '서러워서' 시작했다. 대중교통으로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려니 제약이 많았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에서 환승을 위해 한 시간여를 기다린 적도 있고, 택시에서 눈칫밥 먹기도 일쑤. 발 디딜 틈 없는 러시 아워 버스에서 배낭을 지고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건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었다. 장거리는 아직이지만, 편리하고 편안하게 동심이들과 다니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둘 다 적성에 썩 맞지는 않다. 여전히 필요해서 한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유일하게 능력치가 상승 중인 영역이라는 점이다. 기억력, 체력 등 온갖 능력치가 퇴화하는 게 N년째 세상 서러운 마당에. 이건 너무나 소중하다. 요리와 운전. 꾸준히 키워볼 테다. 마이 프레셔스! 





Photo by Edward Howel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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