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저씨

by 쑥쑤루쑥

운동하러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건물이 있다. 그곳은 주차 타워가 두 대다. 아저씨 두 분이 차량 입출차 관리하느라 상당히 바쁘시다. 회차하는 차량, 기계 주차가 불가능해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평행 주차해야 하는 차량, 방문이 처음이거나 기계 주차가 익숙지 않은 차량 등 제각각 상황에 맞는 안내를 하고, 차량 동선에 내려와 있는 사람들이 안전한 구역으로 이동하도록 살피신다.


멀쩡한 상태로도 그렇게 쉼 없이 돌아가던 그곳에 얼마 전 주차 타워 한 대가 고장 났다. 출근 시간대였다. 1-2분이었으면 끝날 주차가 20여분이 걸렸고, 기다리다 지친 건지, 대관절 앞의 앞의 앞의 앞의 앞차에 무슨 일이 있나 안 보여 답답한 건지. 일부 차들의 경적 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왔다.


수리 기사가 영 자신 없는 표정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러자 아저씨 한 분이 바로 내 차를 안내했다.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안내는 빨리빨리인데 전진 후진을 여러 번 하게끔 하신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손사래를 친다. 아아니. 잘 되는지 테스트를 해보고 차를 넣어야지라고 말씀하시며. 평소에도 눈앞의 차에만 머물지 않고 찬찬하게 그 모든 걸 멀티태스킹 하는 게 인상적이던 아저씨다.


걱정병 환자인 나는 잠시 내 차 입고하다 뭔 일이 덜컹 나면 어쩌지, 이거 지금 꼭 들어가야 하나 고민하다, 일단 입고했다. 다행히 이후 출차까지도 별 탈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안전과 직결된 사안에 있어 신중파 아저씨의 판단이 내 취향. 하지만, 이번엔 빨리빨리 아저씨의 판단이 옳았다. 뭔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었다. 물론, 뭔 일이 없는 편이 훨씬 좋다.


리스크를 최소화한 일처리와 속도를 우선으로 한 일처리. 나는 운동하러 갈 때마다 이렇게 두 아저씨, 그리고 두 가지 업무 스타일을 목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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