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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쓰는 사람

원고료를 받았다.

by 쑥쑤루쑥

경단녀가 다시 사회생활 좀 해보려고 발버둥 치던 때였다. 보살펴야 하는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커리어의 맥을 끊어놨단 이유로, 그 어느 곳에서도 나는 돈을 벌 수 없었다. 아직 30대였는데 나이 제한에 걸려 도전도 못해본 공고도 있었다. 내 노크에 유일하게 문을 열어준 곳이 브런치였다.


돈을 벌고 싶었지만, 돈은 되지 않았던 글쓰기.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도 소일을 하면서도 짬짬이 병행할 수 있었다. 최근 새로운 플랫폼에 기존에 쓰던 글을 다듬어 몇 편 올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원고료'를 받았다. 금액은 커피 한 잔 값이라 아주 소소하지만, 내게는 자꾸 0 하나 더 붙은 금액으로 읽힌다. 그만큼 상징적이다.


글로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솔직히 아직은 좀 부끄럽다. 지금처럼 소박한 원고료에도 그저 감읍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훨씬 더 큰 금액으로 내 글의 가치가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사진: UnsplashKenny Eli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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