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액세서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사지도 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런데 반소매를 입기 시작하면서 요즘 내 팔목이 아주 요란하다. 시작은 큰 동심이였던 것 같다.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내게 반지며 팔찌를 많이도 만들어주었다. 전시용으로 곱게 두었다가 허전한 팔목에 팔찌를 한 번 찼더니, 너무 좋아하는 거다. 그래서 여름에만 좀 차고 다녔다.
그 사이 오빠가 하는 거라면 똑같이 해야 성에 차는 작은 동심이가 좀 컸다. 오빠한테 질세라 뚝딱 뚝딱 뭔가를 만들어온다. 어제는 오빠 거 했으니 오늘은 자기가 만든 걸 해야 한다며 기어이 내가 팔목에 차는 걸 직접 확인까지 한다. 그래서 어제는 색색 구슬이, 오늘은 촘촘히 엮인 컬러 고무밴드가, 내일은 디즈니 캐릭터 레고가 내 팔목을 휘감는다. 그리고 내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 동심이들이 곁에 없는 시간조차. 내 의사와 상관없이 액세서리 부자가 되어 버린 나는. 매일 아침 공평함을 생각한다. 덜그럭덜그럭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