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물었다. 엄마는 꿈이 뭐냐고.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고민하다 답했다.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게 꿈이야. 성숙이 뭔데? 음... 지혜가 많은 거. 우와 저 사람은 정말 멋진 어른이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거. 그러자 대뜸 또 묻는다. 그런 거 말고. 직업을 말해봐. 주부도 꽤 힘든 잡인데 아홉 살이 이해하긴 힘들겠지. 생각해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밤 글을 쓰며 생각했다. 새로이 도전하고 있는 몇 가지 일이 있는데 공통점이 있었다. 주제, 플랫폼, 형식이 조금씩 다를 뿐 나는 일기장을 벗어나 조금 더 공개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음 날 대답했다. 엄마도 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게 뭔지 이제 알았다고. 작가야. 글 쓰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사람. 아들이 빙긋 웃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꿈이 있는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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