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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Jan 25. 2024

꿀 빠는 풍경

작은 동심이가 이제 혼자 책을 읽는다. 쓰기는 아직 엉망이지만 읽기는 꽤 한다. 자신감이 샘솟아서는 내가 읽어주는 것도 마다하고 스스로 읽겠단다 (오빠는 그러고도 한참을 더 읽어줬는데 아쉽다 쩝). 짬짬이 독서를 즐기는 나, 짬짬이 독서를 즐기는 큰 동심이 옆에, 짬짬이 독서를 즐기는 동심이가 하나 더 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집에서도 외출해서도 조용히 각자 책 한 권씩 읽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곤 한다. 


꿈꾸던 순간이었다. 이 나이 먹고 실현하고픈 꿈이 있기도 어렵지만, 그걸 눈앞에서 보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다. 심지어 주말에 나보다 먼저 눈뜬 남매가 거실에서 얌전히 책을 보며 기다린 적도 있다.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책을 읽어주고. 들인 수고에 비해 효과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심지어 그 과정은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분명 이건 개꿀! 다 같이 꿀 빠는 우리 집, 얏호! 




사진: UnsplashJaredd Cra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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