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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Oct 31. 2022

경제교육

시끌벅적 육아담(談)

큰 동심이 교정기가 부서졌다. 어이없는 실수로 그리 되었다. 치아 교정을 위한 거금을 지불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 얼마가 나오려나 좀 무서웠는데, 몇 가지 검사와 본뜨기를 했음에도 장치 값은 12만 원. 생각보다 선방했다. 아이의 부주의로 같은 일이 재발하는 걸 막아보고자 5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선택지는 두 가지. 향후 5만 원어치 용돈을 받지 말던지, 용돈은 평소처럼 받으면서 5만 원어치 가사 노동을 하던지. 아이는 후자를 택했다. 


그리하여 아들의 가사노동 알바 2탄이 시작되었다. 1탄 시절, 나름대로 집안일에 난이도를 따져 임금표를 정했었다. 그랬더니 비싸게 값 매긴 일만 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엔 요금을 통일했다. 나름대로 돈 계산이 되는 나이라, 많이만 하면 장땡이란 식으로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주 찬찬하다. 게다가 많고 많은 가사 노동 중에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일만 하고 있다. 이를 테면, 세탁기 돌리기. 세탁기 바구니를 욕실 앞에서 세탁실 앞까지 밀고와 세탁기에 집어넣고는 세제, 워싱 소다, 섬유유연제를 능숙하게 넣는다. 그러고 나서, 내가 알려준 모드로 세부사항을 설정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탁기 돌릴 줄 아는 열 살이 흔치 않을 거라며 치켜세워주면 절로 솟는 어깨뽕은 덤. 


그런데 말이다. 후자를 선택하며 아이는 호기롭게 말했었다. 12만 원어치 다 할게. 분명 나는 말렸다. 쉽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한 달 동안 1,200원어치 해냈다. 이 속도면 100달 걸린다. 고2 되어야 정산 끝나겠네. 흐음. 


Photo by Yingpis Kalayom on Unsplash



아들의 알바 1탄은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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