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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잇 컴스 앳 나잇>



<잇 컴스 앳 나잇>은 심리적 공포를 선사하는 영화다. 물론, 배경과 상황으로부터 느껴지는 시각적 공포 요소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강렬했던 점은 차갑다 못해 먹먹하게까지 만든 감정적인 것들에서 기인된다.


영화는, 자신의 가족을 직접 죽이는 일가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상상만으로도 잔혹하다. '왜'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혀지진 않지만, 죽임을 당하는 이 외의 구성원들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밝혀지는 가족 살인에 대한 비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가족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 하지만 그들의 범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외딴 숲에서 살아가던 그들 가족의 집에 침입한 한 남자. 그로부터 시작된 의심과 경계의 연속은 <잇 컴스 앳 나잇>을 지배하는 심리적 요소들이다. 외딴 숲 속에 지어진 집은 하나의 작은 사회다.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이기심과 그 외의 욕망들은, 영화 속 사건 확장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된다.


이기심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영화가 보여주는 욕망의 끝, 그러니까 결말은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잔혹하다. 첫 문단에서도 밝혔듯, 먹먹할 정도였다. 만약 내가 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행동들과 결정을 했을까. 심히 고민해볼만한 부분들이다.


<잇 컴스 앳 나잇>은, 현실 가능한 이야기를 담은 것 만큼 우리들에게 실질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공포 영화다. 이기심 뿐만 아니라 인간의 따듯한 감정들도 드러나는데, 이로 하여금 이 영화 속 설정 및 장치들이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까지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연거푸 이어지는 시각적 공포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을 영화. 하지만,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뒀기에 '생각할거리가 다분한' 공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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