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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쏘우 시리즈' <직쏘>

다시 시작된 게임

'쏘우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 <직쏘>. 시사회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메인 예고편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200만을 돌파했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공포 영화 <직쏘>. 쏘우 시리즈 마니아라면 당연히 기다리고 있을진대, 필자 역시 열혈팬인지라 시사회 초대 시 '기뻐하며' 응했다.

<컨저링>, <에나벨>의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을 맡은 <직쏘>는 할로윈 시즌에 걸맞은 공포 영화다. 국내 관람 등급 '청불'인만큼 영화가 건네는 전율과 스릴, 공포는 대단했다.

영화에 대한 필자의 관람 감상평은 한 마디로 '좋았다'이다. 92분이라는 적당한 러닝타임에, '할 말만'하는 군더더기 없는 전개 과정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시작부터 '본론에 진입한 듯'한 강렬한 장면들이 인상깊은데,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공포의 여운은 영화관을 빠져나와서도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희대의 캐릭터 '직쏘'를 떠올리면 누구든 입 밖으로 꺼내게 되는 명대사 '게임을 시작하지'. 이는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특히 이번 <직쏘>에서 필자의 뇌리에 각인된 대사들 중 하나는, 게임 대상자들 중 한 명이 "차라리 게임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길 가능성이라도 있지."였다. 그렇다. 불패자인 직쏘를 감히 누가 이기겠는가. 우리는 이미 직쏘가 건넨 게임의 결과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쏘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떨칠 수 없다. 그만큼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쏘의 게임에는 '정당성'과 '개연성'이 있다.





늘 그래왔듯, <직쏘>의 전개 역시 정교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엉성한 구성의 공포 영화들도 종종 있지만, 쏘우 시리즈는 '알다시피' 정교함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반전을 풀어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영화 속 인물들(게임의 대상자)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게임을 제시한 직쏘. 역시 매력 다분하다.


'장치들이 선사하는 공포'
<직쏘>는 여느 시리즈들처럼 장치들이 선사하는 공포가 대단했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자꾸만 '내가 저 상황에 처해있다면' 하고 가정하게 되더라. 갖가지 함정들은, 여지 없이 인간의 이기심을 부축이고 그에 대한 대가로 게임 대상자들은 자타를 괴롭힌다. 이것이 <직쏘>가 공포영화인 동시에 휴머니즘을 안은 교훈적 영화임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영화 속 공포의 장치들과 더불어, 적나라하게 비춰지는 부검 장면들은 '잔혹 그 자체'다(이것이 청불의 명백한 이유다)! 잔인한 걸 못 보는 관객들이라면 모험깨나 하게 될 것이다. 각오하고 가시길!





지난 2010년, <쏘우 3D>를 마지막으로 7년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쏘우 시리즈 <직쏘>.
마니아층을 기다리게 만든만큼,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준 이번 작품. 지금껏 봐왔던 쏘우 시리즈의 전개 과정과 특질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은 앞으로의 시리즈를 예고하는 듯하다. 직쏘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죄 짓고 살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후덜덜). 영화 <직쏘>. 11월 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차가워지는 계절에 걸맞은(?) 오싹한 영화 한 편을 보고싶다면 <직쏘>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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