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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솔뫼성지'

작년 여름, 홀로 찾았던 솔뫼성지를 올해는 엄마와 함께 찾았다.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방문 때와는 달리, 따스한 기온에 선선한 바람이 불었던 가을날의 솔뫼성지는 더할 나위 없이 걷기 좋은 장소였다.





솔뫼성지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들른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곳이다. 국내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기 좋은 곳이다. 성당 뿐 아니라, 김대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념비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기독교의 피를 이어받았다(현재는 무교). 엄마는 기됵교 신자인데, 그래서인지 솔뫼성지 내 석조품들의 의미를 잘 알고 있더라는. 성지 내에는, 성모마리아와 예수의 기념비(조각)들이 일련의 스토리를 갖고 전시돼 있다. 꽤 잘 만들어진 작품들을 감상하는 맛이 있다.




시즌에 걸맞게, 성지 내에는 작게나마 국화꽃 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국화를 좋아하는 엄마는 꽤 열심히(?) 꽃들을 감상하더라. 황홀한 날씨 덕에 산책할 맛 났던 이 날! 찬찬히 걸으며 담소 나누는 시간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추억 하나 남길 수 있었다.
엄마 왈 "여기 하루종일 있어도 좋겠다. 천주교 신자들은 한 번쯤 와볼만 하겠다!" 나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





솔뫼성지와 함께 이곳 합덕 일대에는 '버그내 순례길'이라 하여, 성당들을 잇는 순례길이 조성돼 있다. 사실, 지난 여름 이 길의 일부를 따라 한참을 걸었는데 완전한 견학엔 성공하지 못했다. 걷기를 작정한 천주교 신자라면, 한참을 걸어도 좋을 초봄이나 늦가을께 이곳 일대를 찾길 권한다.


솔뫼성지로 향하던 중 발견한 분홍빛 장미




솔뫼성지 방문 후, 엄마와 함께 들른 카페. 사실 이곳 카페에는 다양한 추억이 서려있다. 내가 당진에 살 때(1년 간 거주했음), 나를 보러 온 외지인들과 함께 줄곧 오던 카페다. 꽤 좋아하는 곳! :D 외창을 통해 가득 들어오는 햇살을 만끽하며 음료를 음미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추억팔이하며,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봤다.



이곳은 당진 종합터미널 인근의 카페. 자주 갔지만 카페 이름은 모르겠다, 는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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