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소외감. 한 번쯤 경험해본 바 있을 것이다. 여기 그런 남자가 있다. 중년의 브래드는 침대에 누워, 잘 나가는 대학 동기들의 삶을 그려본다. 잘 나가는 그들과는 달리, 이렇다할 업적이나 재산을 갖추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는 그. 정말 괜찮은 걸까?
브래드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자꾸만 동기들과 자신을 비교하기만 한다. TV를 틀면 보이는 정치 평론가, 전세기를 모는 펀드회사 CEO, 성공한 거물급 감독, IT회사를 팔고 40세부터 하와이에서 은퇴 생활을 즐기는 친구. 이들은 브래드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 비해 브래드는, 스스로가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다며 자조한다. 긍정적이며 쉽게 만족하는 성품 좋은 공무원 아내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래드는 자꾸만 타인과 비교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거기에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비교(경쟁)과 망상 때문에 스스로를 고립과 고통의 수렁에 빠뜨리는 그. 비교 불안은 자신 뿐만 아니라, 아들 트로이에게까지 이어진다. 대학 진학을 위한 면접과 학교투어를 하던 중에도 트로이가 하버드대학을 졸업해 큰 성공을 거둔 후 자신을 무시하면 어쩌나, 라는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타인과의 비교로 빚어진 열등감은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주된 요인이다. 불행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브래드는 삶의 중심마저 잃어간다.
아이러니하게도, 브래드가 비교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트로이의 친구 아나냐와의 대화 덕분이다. 아나냐는 성공한 자를 비롯한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을 꾸짖으며, 지난 날의 이상(꿈)을 이은 일을 하고 있는 브래드를 칭찬한다. 더하여, 잘 나가는 줄로만 알았던 동기들과 연락이 닿으면서 그들의 삶이 브래드의 망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트로이의 '타인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자기 자신만 신경쓰기 때문이다'라는 맥락의 대사도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늘 타인의 의식에 너무 많이 신경쓰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들에 집중하느라, 정작 자신이 해나가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트로이의 말대로, 개인은 개인에게 집중하느라 다른 사람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더하여, 우리의 현재는 지난 날 내가 설정한 목표와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의해 닿은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의 삶을 비난할 자격도, 타인으로부터 비난받을 이유도 없다.
우리는 삶의 중심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은 위험하다. 이것이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노력에 집중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