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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라더> 리뷰

<부라더>. 노잼일 수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꿀잼으로 승격시킨 점을 칭찬하고 싶은 영화다. 안동의 뼈대 있는 가문의 형제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장르의 결합을 통해 성공으로 거듭났다.


형 석봉과 동생 주봉이 기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부라더>. 이름만 들어도 '코믹' 장르의 배우일 거라는 게 당연시되는 마동석, 이동휘 두 배우의 브로맨스는 영화의 분위기를 드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더불어, 오로라 역을 맡은 이하늬 역시 예상치 못한 또라이(주봉의 대사 속 단어 인용!) 역을 톡톡히 소화해 내 영화의 꿀잼(역시 꿀언니다!)을 더했다.





유교 문화, 가부장제, 예스러운 풍토가 뿌리박힌 배경을 다뤘기에 자칫 대중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었던 영화.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이색적인(?) 전개를 통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미스터리한 오로라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신의 한 수라 볼 수 있는데, 그녀의 실체를 예상해나가는 것 또한 흥미로운 감상법이 될 수 있을 것.


'마블리'로 불리는 마동석의 힘은 <부라더>에서도 여지 없이 발휘된다. 마동석만의 특징에 덧입혀진 대사들도 상당 부분 등장하는데, 그 때문에 웃는 관객들이 많았다. 더하여, 오만석, 지창욱 등 카메오들의 열연도 반가웠다.

시종일관 웃기다가 끝으로 향할수록 감동 코드가 찬찬히 다가오는데, 이 점이 <부라더>의 매력이다. 사실, 이와 같은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도 더러 있을진대, 가족 드라마가 전하는 감동에 거리감을 둘 관객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편, 물질 만능과 전통 계승을 위한 얽히고설킨 뒷 이야기 등의 풍자적 요소도 칭찬할 만한 요소다.

이번주 개봉작들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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