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니멀리스트 10인의 이야기
단순한 삶을 위해서는 주변 정리부터 기반되어야 한다. 최근 '미니멀라이프'라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이들이 정리에 대한 새로운 행동양식을 실행하고 있다. 많은 것들을 줄여나가고 비워나가는 것. 이러한 단출한 삶에 대한 것이 미니멀라이프의 기반이다. 결국, 미니멀라이프는 삶의 많은 부분들을 '정리'하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제목에서 그 분위기가 온전히 전해지는 책<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는, 진짜 미니멀리스트들의 삶을 다룬다. 미니멀라이프를 살아가고 있는 10인의 인터뷰로 완성된 이 책은, 그들이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서부터 단샤리(だんしゃり, 불필요한 것을 끊고(断), 버리고(捨), 집착에서 벗어나는(離) 것을 지향하는 정리법)에 대한 개인적 견해와 실행법을 다룬다.
책에서 소개되는 10인은 다양한 직업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점으로 발견되는 점은 많은 물건들을 탐하는 물욕이 없다는 점과, 환경 정리를 통해 자신들만의 시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단샤리를 실천하게 된 계기들 또한 다양하지만 이유들을 모아보니, '불필요한 물건들에 둘러싸여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공통점이 바탕돼있었다.
정리가 바탕돼 있는 단샤리의 실천을 위해, 이들은 '불필요한 물건들을 사지 않는다'는 철칙을 실행하고 있었다. 물건들이 너무 많은 집은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미니멀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다보면, 물건에 지배당하지 않는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그들의 주장이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사지 않는다고 해서 물건 구입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미니멀리스트들의 공통된 쇼핑 패턴은 '꼭 필요한 것들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굳이 필요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쉽게 버려질 것들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물건 구매에 절대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넓지 않은(좁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집에서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공간활용을 위해 집 전체의 인테리어를 고려해 물건 구매를 하는 공통점이 있다. 색이나 질감 등에서 통일감 있는 물건들을 구매하는 그들이다. 한편, 물건 정리에 있어서는 물건들을 수납공간에 넣거나 진열대 안에 두어, 밖에서 봤을 때 어지러운 느낌을 없애는 정리 패턴도 미니멀리스트들의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대개, 텔레비전이 없는 집이 많았다. 대신, 개인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정리된 환경이라, 집중력도 높아진다는 그들이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방 정리는 곧 시간과 마음의 정리'라고 입을 모은다. 물건이 없는 단출한 방이기에, 청소의 시간이 줄어들고 물건을 찾아 헤매는 등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했던 건 아니다. 이들 중에는, 명품 마니아도 있었고 좋아하는 것들을 수집하는 취미였던 사람도 있다. 이들의 성찰을 정리하면, 물욕의 이유는 '타인과의 비교'에 있었다. 물욕에서 벗어난 지금의 삶은, 타인과의 비교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됐다며 기뻐하는 그들이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추구하기 때문에 심신의 스트레스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어쩌면 미니멀라이프는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일 수 있다. 많은 명인들인 단순한 삶을 강조하고 실천해온 것을 보면 줄이고 비우는 등의 단출한 삶이 그리 나쁜 건 아닌 듯 하다. 이들 10인의 미니멀리스트들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타인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필자는, 공감과 반성의 마음가짐을 안고 이 책을 빠르게 읽어냈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결국, 단순하지만 강직한 것이 승리하는 듯 하다. 미니멀리스트들을 다룬 책인 만큼, 책의 디자인이나 두께도 심플하다. '가벼워지자'며 다시 한 번 자기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제게 심플한 생활이란 물건을 전부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건, 그리고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물건들을 집안 곳곳에 조금씩 놓아두는 데서 오는 만족감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사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란 건 사실 뜻밖에 그리 많지 않아요. 가령 요리할 때 볼이 없으면 큰 사발을 대신 사용해도 되고, 가전제품의 사용설명서도 필요할 때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면 그만이거든요." - 22쪽
'언젠가 이 물건을 되팔아야 할 때는 지금 가격의 3분의 1도 안 될텐데, 그래도 괜찮겠어?'
"물건을 사기 전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는 거죠. 이런 대화를 통해 정말로 소중히 간직할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56쪽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로는 꼭 필요한 물건만 남겨두기로 매일 자기 자신을 다잡고 있다. 방 안에 물건이 넘치면 분명 거기에 시간을 빼앗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