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성찰
영화<리틀 포레스트>시리즈(여름과 가을/겨울과 봄)는 자급자족의 삶 그대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과도한 문명의 발달에 거스르고 자기 자신이 가꾼 땅으로부터 얻는 먹거리들에 대한 고찰이 담긴 영화다.
도시에 살던 이치코는, 고향인 시골마을 코모리로 돌아온다. 불현듯 사라진 엄마와 그로 인해 고향을 떠났던 이치코는 그렇게 '회귀'한다. 코모리에 정착하지 않기 위해 애썼던 그녀는 회귀 후, 홀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나간다.
도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 코모리는 현대성이 전혀 가닿지 않은 곳이다. 자연에 뒤덮인 곳에 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치코의 집은 그녀의 모습과 닮아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제철 식재료들을 직접 가꾸고 거둬들여 요리해먹는 이치코의 모습은 '정직'그 자체다. 식재료를 얻기 위함에서부터 얻은 후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이치코의 식사는 '그녀만의 것'이 된다.
<리틀 포레스트>시리즈가 '더' 좋은 이유는, 자연의 가르침이 배어있다는 점이다. 순환하는 계절처럼, 인간 또한 같은 궤도를 순환하지만 이 과정들이 쌓여가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가르침. 이에 대해 이치코는, 우리는 원을 그리며 살아가지만 어쩌면 그것은 나선일 수 있다고 말한다. 완전한 원점이 아닌, 변주와 발전을 통해 새로운 자기만의 형태를 확립해나가는 것이 인생사라는 점을 깨닫는 그녀다. 한편, 몹시 추운 겨울이지만 '추위도 훌륭한 조미료'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날씨가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세상 모든 것에는 그것의 이유가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팥의 꼬투리를 까면서 조바심은 금물임을 깨닫고, 게으름과 과욕이 농작물들을 썩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면서 이치코는 '성장'해나간다.
이 영화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꿈꾸는 초보자들에겐 경작 정보를,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이들에겐 레시피를 소개한다. 동시에, 이치코의 성찰을 통해 자연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해받을 수 있는 인문성도 지니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