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에고라는 적>

겸손을 이끄는 책


인생을 뒤바꾸는 것은 에고에 지배당하느냐, 지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책 <에고라는 적>의 키 메시지다. 이 책은,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성공과 실패라는 인생의 전환점마다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의해 탄생됐다. 그래서인지 '냉철'하다.

사실, 이 책의 맥락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다양한 책들이 자존감을 드높이는 것이 성공과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자존감은 자신감과 자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그 절제는 '겸손'이 아닐까. 겸손이 갖춰진 사람들은 '에고를 통제'할 줄 안다. 즉, 쓸데없는 에고에 휩싸여 자만감과 이기심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의식, 본능적으로 표출되는 에고를 통제할 수 있는 지혜. 책은, 이 지혜에 대해 설명하고 강조한다.

저자는 성공과 실패 모두를 경험해 본 인물이다. 열 아홉 살에 대학교를 중퇴한 후, 아메리칸어패럴의 마케팅 전략가, 베스트셀러 작가, 사업가로서 승승장구를 맛봤으나 그 성공은 지속되지 않았다. 아메리칸어패럴은 파산했고, 베스트셀러 자리는 일주일 이상을 버티지 못했다. 이같은 실존적인 경험들과 오래간 공부해 온 역사, 경영학, 철학 등을 토대로 완성된 책이 <에고라는 적>이다.

저자가 정의내린 '에고의 의미'는 포괄적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대단하다는 자기중심적이고도 자만 넘치는 '잘못된 믿음'이 저자가 내린 에고의 정의다. 에고에 휩싸인 자는 지나친 자의식에 매몰돼 있기에 더 이상 외부로부터 무언가를 받아들이거나 배우려는 태도를 취하지 못한다. 결국, 에고에 지배당한 자는 자기 자신의 에고에 매몰돼버리고 만다라는 것.

에고가 적이자, 못된 시어머니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명인들의 실 사례를 끌어온다. 그들의 명언, 혹은 작품들 속 글들을 인용해 저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낸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만났던 목회자의 말은 이 책의 메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고개를 그렇게 뻣뻣하게 세우고 다니지 말라는 말을 명심하게나. 세상을 살아가려다 고개를 숙이고 다니라는 말이네. 그래야 아까처럼 머리가 받히는 일을 피할 수 있단 말이지."

거기에 저자가 정리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위대한 사람들은 자신감은 넘쳤어도 언제나 배운다는 자세로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자기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기란 불가능하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한 말이다. 만약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결코 그것을 배울 수 없다. 당신이 자만심과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해 질문하지 않는다면 결코 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이 최고라 확신하는 사람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 (70, 71쪽에서)'

지나친 자의식, 에고에 지배당하지 않고 겸손하고 배우겠다는 태도를 지닌 사람들은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더 발전할 수밖에 없다.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내가 모르는 것을 안다)'처럼, 항상 겸손하고 타인과 몸소 경험함으로써 배우겠다는 태도를 잃지 않는 것이 성공에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달콤한 말만 듣고 살아갈 수 없다. 에고는 이를 부추기기 때문에 발전의 적일 수밖에 없다는 걸 명심하게 만드는 <에고라는 적>은 우리를 겸손으로 이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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