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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 VS 해야만 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은 욕망과 압박의 싸움이 아닐까.
하고 싶은 것이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욕망, 열망이라고 하면, 해야만 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오는 다양한 압박에 의한 산물이라 볼 수 있다.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하고 싶은 것은, 언제나 나를 벗어나지 않고 나를 지배한다. 해야만 하는 피동적인 것들은 타인, 시간 등의 구속으로 인해 나를 억압한다. 어쩌면 두 가지 모두 나를 지배하지만, 해야만 하는 것은 나를 '더' 억누른다. 심리적 억압은 나를 더 짓누른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던 것을 직업으로 삼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시선과 생각으로 살아간다. 물론, 그것에 대해서는 나 역시 공감하는 바. 하지만 좋아해서, 하고자 했던 것이 외부의 압박, 억압에 의해 다른 옷을 입게 된다면 그것이 싫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지. '좋아하던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았던 마음마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의 갈등. 이 둘의 양립은, 어떤 누구의 내면에서도 결코 사그러지지 않으리라 본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 넣는 것도 싫고, 해야만 하는 것이 하고 싶은 것으로 탈바꿈되길 희망하는 건 '노답'이다. 훌륭한 인생 계산기가 있다면, 이 둘의 평균치를 내어 더 효율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싶지만 그런 계산기는 있을 리 만무하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겠지.
지금 어와 같은 고민에 휩싸여있더라도 내일 혹은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고민이 전혀 다른 고민으로 바뀌어있을지도 모르고.

어찌됐든, 나는 좋아하는(하고 싶은) 활동이 가능한, 비슷한(?) 직업군을 갖고 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니, 삶은 참 모호한 것 같다. 역시 인생은 문자로 표현하기에는 애매하고 복잡한 게 분명하다. 그래도 나는 아직 직업을 구하지 않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한다. 복잡하고 수시로 변하는 현실을 살아가다보면 하고 싶었던 것 하나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고, 또 그에 대한 열망의 증폭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과 함께. 뭐든 '해본 후에 결론'내리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해서든' 해왔다(지금도 하고 있고).

그래서 결론은?
나는 현재의 내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뭐가 됐든 긍정적인 게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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