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공감하며 감상했던 드라마다. 사실, 드라마를 접하기 전에 제목만으로 판단했을 땐 이 드라마가 현 사회에 낯선, 그러니까 먼 미래(?)에서 온 주체가 존재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나의 섣부르고 이상한(?) 생각과는 달리,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여, 다분한 공감도를 지닌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30세 보조작가 윤지호(물론, 그것마저 관두게 되지만)와 38세 연애 앱 수석 디자이너 남세희는 서로의 필요에 따라 계약 결혼(동거)을 감행한다. 사실상, 이러한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부족하지만 결혼 전, 그러니까 필요에 따라 남녀가 동거하는 경우는 꽤 많다. 물론, 이 남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첫 계기는 서로가 이성임을 몰랐기 때문임과 서로가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증금과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에 살아가는 지호와 대출금을 갚아나가기 위한 고정비를 마련해야만 하는 현실에 놓인 세희. 이 둘의 동거 생활은 어색하고 삐걱대지만 호전되어간다. 호전 이후에는 애정으로! 역시나 물리적 거리는 심리적 거리를 좁힘에 틀림 없다.
극이 전개되면서, 현 젊은 세대의 경제적 현실 뿐만 아니라 연애와 결혼에 대한 현실까지 아우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보다 결혼적령기가 늦춰졌고, 비혼주의자들의 수도 늘어난 현실. 그에 대한 물리, 감정적 이유들이 나열된다.
결국,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핵심적으로 다루는 소재는 '결혼'이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얽힌 다양한 상황과 관점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섬세한 시나리오, 지질함과 유머를 오가는 캐릭터, 미스터리를 불러 일으키는 (예상치 못한)캐릭터의 등장 등은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나 역시, 이 드라마를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더군다나, 주 캐릭터들의 연령대가 나와 비슷해서 공감대가 더욱 컸다. 어찌됐건, (거의 모든 작품들이 그러하지만)강조되는 건 '사랑'이다.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다양한 현실의 어려움이 있다한들 결국 사랑을 지향한다는 점은 일반적이지만, 훈훈한 여운을 선사하는 주제이다.
이런 류의 드라마, 또 없나요? 추천 받고 싶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