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해야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





인간 관계에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 외엔
기억 자체를 멀리하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기억되고,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들은 무의식에서 기억되기 마련이더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에 꽤나 신중한 편이라,
일면이 필연으로 이어지리라 믿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굳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의 이름을 입력하려 들지 않는다.
함께할 때의 대화, 느낌에 최대한 집중한다.
그것이 인연이 이어지는 것의 중요한 발단이 되는 것 같다.

연은 힘겨운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닿는 것이다.
겉치레를 위한 장신구, 매너와 치레의 경계를 허무는 온갖 미사여구와 거짓말,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이름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진심은 전해지고 사실은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그것들은 연이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들이다.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기억할 것과 그럴 필요 없는 것들에 대한 판단이 빨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흘러보내는 것에도 꽤나 능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