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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엠 러브>,
사랑에 충실하라

출처: DAUM 영화


밀라노의 상류층 안주인 엠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 <아이 엠 러브>. 영화는 시아버지의 생일파티에 온 가족이 모이게 된 자리로부터 시작된다. 남편과 아들이 집안의 공동 후계자로 지명되면서 가문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집안 내에서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엠마는 타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만한 상류층의 삶을 살고 있다. 위치에 맞는 자태를 지니며 살아가고 있던 엠마는 아들의 친구이자 요리사인 안토니오의 음식에 매혹된다. 이때부터 엠마는 위험한 사랑의 행로를 걷기 시작한다.

 


[음식에 빠진 그녀, 본능적으로 사랑을 느끼다]


출처: DAUM 영화


아들의 친구가 만든 요리를 먹으며 행복을 만끽하는 엠마. 그녀의 얼굴 곳곳을 익스트림-클로즈업으로 담아내는 카메라 앵글은 굉장히 육감적인 신(scene)들을 완성해낸다. 얼굴에 드러난 표정들은 음식(혹은 안토니오)에 매료된 그녀를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그 덕에 음식의 소재인 살이 가득 오른 새우조차 육감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새우를 씹는 엠마의 입, 향과 맛을 음미하는 입술의 움직임은 사랑의 관능미를 여과없이 담아낸다.



[안토니오니와의 사랑이 시작되다]


영화의 중반쯤, 안토니오를 '의도적'으로 찾아간 엠마는 그와의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 자연의 온갖 아름다움을 천연 그대로의 색으로 담아낸 장면들과 둘의 정사 장면들이 교차되면서 본능적인 사랑이 화면 가득 표현된다. 가장 '자연스럽고도 본능적인 활동'인 사랑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몸에 딱 맞는 (불편한)옷을 입고, 상류층이라는 틀 안에서 갇혀 살던 엠마가 비로소 사랑의 자유와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위치 때문에 사랑을 당당히 표현하지 못하는 그녀. 분명 가진 것, 갖춘 것도 많은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이지만, 왠지 슬퍼보인다.


출처: DAUM 영화


** 동성애자임을 선포한 엠마의 딸, 그녀의 사랑 역시 엠마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요소다



[사랑을 찾아 떠나다]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슬픔에 이어, 불의의 사고로 아들까지 잃게 된 엠마. 그녀는 아들의 장례를 치른 후 남편에게 고백한다. 안토니오를 사랑한다고. 지난 수십년 간의 인생에서 벗어나, 사랑과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옷을 입고 자신을 옥죄고 있던 어둡고 꽉 막힌 집을 뛰쳐나간다.



출처: DAUM 영화



이렇듯 <아이 엠 러브>는, 사랑이 결여된 한 여인의 삶에 사랑을 불어넣음으로써 그것의 위대함을 표현한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이가 살이 가득 차오른 새우 요리를 만나게 된 지상 최고의 행복한 순간. 이것이 진정한 사랑을 만났을 때의 변화가 아닐까. 윤택한 삶이 가져다주는 평온함,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가정 생활, 사랑하는 자식들이 있다 하더라도 사랑이 결핍된 여성의 삶은 우울하고 슬프게 마련이다.


어둡고 꽉 막힌 막힌 공간에서 벗어나 천연색 가득한 열린 공간으로 뛰쳐나가는 엠마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과 자유로운 삶을 상징하는 신이다. 진정한 사랑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한 삶을 되찾은 엠마의 모습은 지난 과거의 우울함을 모두 해소한 듯 보여진다. 물론, 행복만이 이어질거라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녀가 느낀 사랑의 황홀함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불륜을 권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든 '사랑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과 사회적 위치 등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이 시키는 일을 주체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사랑만이 소재로 다뤄줬지만, 그 뿐 아니라 일, 경험 등 다양한 면에서 자신이 주인이 되는 방향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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