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북 추천
<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

다시 꺼내든 책 <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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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책이나 영화를 다시 읽고 꺼내어볼 때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이유는,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출근길에 가벼이 읽을만한 에세이가 필요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칼럼리스트 애너 퀸들런의 짧지만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문장들로 채워진 에세이다. 이 책을 읽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쁘게, 그리고 정신 없이 살아가는 나를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웬돌린 브룩스의 시 구절을 명심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순간을 다 써버려라.

곧 그것은 사라질 테니.

쓰레기든 금이든

다시는 같은 겉모양으로

오지 않는다.


위 시 구절에서 중요한 단어는 '순간'이라고 본다. 순간을 다 써버리라는 의미는, 흐르고 나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만끽하라는 의미이다. 까마득한 미래를 위해 자신을 허비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먼 미래에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현재를 만들어가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인생은 짧습니다. 그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렇다. 인생은 짧다.


저자는 대학교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마흔 살의 나이에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인생은 짧고 그래서 순간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한다. 허비해버리기 아쉬운 시간, 며칠, 몇 시간, 몇 분까 소중한 시간들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직설로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자, 우리 솔직해집시다. 우린 풍요를 누리면서도 심란해합니다. 인생은 좋은 것인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제대로 된 인생, 행복으로 점철된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일까?

첫 번째는, 일과 삶을 분리할 것. '삶과 일, 이 두 가지를 혼돈하지 말기 바랍니다. 일은 삶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충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생을 제대로 살라. 승진이나 고액 연봉, 넓은 집에 목을 매달고 사는 삶이 아닌 진짜 인생을 살라는 뜻입니다. 어느 오후 심장 발작을 일으키거나, 샤워를 하다가 문득 가슴에 혹이 잡힌다면, 그때도 승진이나 고액 연봉, 넓은 집 따위에 목을 매겠습니까?'

두 번째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것. '지금처럼 바쁘게 사는 생활에서는 그것을 저절로 알 수 없습니다. 삶의 여백을 만들고, 그걸 사랑하고 사는 법, 진짜로 사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세 번째는, 목적지가 아닌 여정을 사랑할 것. '목적지가 아닌 여정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리허설이 아니며,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오늘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하고 좋은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국 모든 내용들을 그러모은 궁극적인 메시지는 책의 마지막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매일, 어떤 방법으로든 그의 말대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풍경을 보려고 애씁니다. 그뿐입니다. 주머니에 동전 한 푼 없고 갈 곳도 없는,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는 사람에게 얻은 지혜를 실천하려 애씁니다. 저 풍경을 보라… 주위를 둘러볼 때마다 늘 만족감이 밀려듭니다.' 위 문단 속에 등장하는 '그'는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풍경을 봐요, 아가씨. 저 풍경을 보라구요."


그렇다. 우리 도처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 성공을 향한 목표를 위해 도처에 널린 행복의 요소들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분명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나의 현 모습이 그런 듯 하다. 내가 향하는 것을 위한 과정보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 이같은 날들에 대한 염증 때문에 나는 이 책을 꺼내들었고, 덕분에 반성할 수 있었다.


<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은 거창하고 새로운 내용들이 아닌, 소소하지만 고개 끄덕일 만한 통찰문들로 엮여 있다. 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분하고 따듯한 이 책의 문장들로 힐링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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