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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의 극적인 재회기,
영화 <트윈스터즈>


이제서야 감상하게 된 다큐멘터리영화 <트윈스터즈>. 2015년 출간된 책 『어나더 미(Another Me)』를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영상으로, 보다 생생하게 쌍둥이 자매의 사연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트윈스터즈>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왔던 쌍둥이 자매의 재회기를 그려낸다. 1987년 11월, 부산에서 함께 태어났지만 미국과 프랑스로 각각 입양된 서맨샤 푸터먼과 아네 브로디에. 이들은 자신이 쌍둥이라는 것조차도 몰랐다. 그러다가, 25년 6개월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재회하게 된다.


이들 두 자매의 재회에는 친구들의 역할이 큰 몫을 했다. 보르디에에게 "유튜브에서 너와 똑같이 생긴 아시아 배우가 있다"는 이야기가 재회의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시작으로, 영상 통화를 통해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대화하면서 가까워져 실제 만남에 이르기까지의 물리, 심적 거리가 가까워지는 과정이 <트윈스터즈>의 매력이다.



사실 나는 쌍둥이 자매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두 자매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 이야기를 담은 책과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예전에 친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연락이 끊긴 옛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점이었다.


물론, 영화보다 책의 콘텐츠가 더욱 풍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실화는 영상으로 접했을 때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선이 있다. 책도, 영화도 훈훈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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