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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 2>,
설 연휴 가족 영화로 추천!

[스포일러 있습니다]



첫 번째 시리즈를 보고 패딩턴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던 좋은 추억이 있다. 곰 캐릭터 특유의 사랑스러움 뿐만 아니라, 인간 세계 적응기에서 보여줬던 예상을 뛰어넘는 웃기고 귀여운 모습들 때문에 영화에 '취하고' 말았던 추억. <패딩턴 2>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1을 재감상하며 패딩턴을 상기했다.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배꼽 빠지도록 웃어댔다.


<패딩턴 2>는 패딩턴의 위기 탈출을 위한 가족의 협심을 다룬다. 전작에서도 그랬듯, 이번 작품에서도 잘 짜여진 모험기와 코미디를 만나볼 수 있다. 1편에서는 패딩턴이 런던에 발 디디게 된 배경과 브라운 가족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그려졌다. 2편에서는 브라운 가족과 생활을 하던 중,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 처한 패딩턴을 구하기 위한 가족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패딩턴은 도난 사건의 용의자로 오해받고 수감자가 된다. 도난된 물품은, 패딩턴이 루시 숙모의 100세 생일선물로 점찍어둔 '런던 팝업북'이다. 패딩턴이 팝업북을 선물로 선택한 이유는, 평생 꿈이었지만 런던에 발 한 번 디뎌보지 못한 숙모를 위해 책으로나마 런던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팝업북은 상당히 비싸다. 그래서 패딩턴은 일자리를 구한다. 첫 번째 일자리로 선택한 곳은 이발소. 하지만 여기에서 대형 사고를 치고, 이후에는 창문닦이를 한다. 열심히 일을 해, 선물을 사려고 했던 바로 전날 밤 도난 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이를 목격한 패딩턴이 범인을 쫓아갔지만 범인이 사라지게 돼, 패딩턴이 용의자로 지목된 것이다. 팝업북 도난 사건의 진짜 범인은 한물 간 연극배우 피닉스이다. 그는 팝업북이 보물이 숨겨진 장소의 단서들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훔치게 딘 것이다.



어찌됐든 패딩턴은 수감 생활에 적응해나간다.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요리사를 마멀레이드로 유혹해 친밀한 관계를 다지는가하면, 그 덕에 수감자들 모두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등 패딩턴의 용기와 선한 마음은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이 과정은, 패딩턴이 인간 세계 적응기다. 1편에서 브라운 가족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미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2편에서는 가족 관계 뿐 아니라 이웃, 수감자들과의 유대 관계까지 확인할 수 있다.



2편에서도 '역시', 패딩턴의 사랑스러움이 여과없이 발휘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귀여움으로 관객들을 웃음 짓게 만들어주는 패딩턴. 2편에서는 1편에서보다 더 큰 '액션' 신들을 만나볼 수 있었기에, 귀여움 뿐만 아니라 '지혜'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2편에서는 패딩턴만큼이나 맹활약을 펼친 휴 그랜트의 매력에도 흠뻑 빠질 수 있다.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과 패딩턴과의 밀고 당기는 액션 신은 전편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패딩턴> 시리즈는 언제나 사랑스럽다. 밝고 유쾌하며 따듯하다. 달콤한 마멀레이드처럼, 스크린 안팎의 인물들을 미소 짓게 만들어주는 영화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은 패딩턴의 매력. 다가올 설 연휴 가족영화로 추천, 또 추천하는 작품이다.



Tip) 1편을 보지 않아도 핵심 소재(사건)가 개별적이기 때문에 2편 관람에는 큰 무리가 없다. 다만, 패딩턴이 페루에서 홀로 런던으로 오게 됐고, 브라운가와 한 가족이 됐다는 정도만 숙지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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