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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서른에게>

일, 사랑, 결혼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면 왠지 모르게 불안과 걱정이 앞서게 되나보다.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음에도 괜히 바뀌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 사실, 이 심리는 많은 이들이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서점에는 서른, 마흔을 소재로 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나의 서른에게>도 이같은 심리가 반영된 작품이다. 서른을 앞둔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10년 이상 홍콩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연극 '29+1'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번듯한 직장에 승진까지 앞둔 스물 아홉의 '임약군'. 하지만그녀는 서른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다.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일까, 애인과의 관계는 왜 자꾸 삐걱대는가 등의 고민. 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고 있던 집에서 나가게 된 그녀. 주인 아저씨의 소개로 동갑내기 '황천락'의 집에 머물게 된다. 황천락은 꿈에 그리던 파리 여행 중이다. 그 사이, 임약군은 황천락의 일기를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앞날에 대한 다짐을 하게 된다.

두 여성은 반대되는 캐릭터다. 임약군은 일과 사랑 모두에 성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많다. 서른 즈음에 많은 여성들이 겪는 고민거리들을 담고 있어, 충분히 공감을 살만하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멈추지 않는 고민들 속에 살아가는 30세 전후 여성들의 이야기. 반대되는 삶을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정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을 자각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서른에게>가 지닌 매력이다.

일, 사랑, 결혼. 한 번쯤은 고민에 빠져봤음직한 소재들이다. 영화가 고민거리들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주지는 않겠지만, 마치 친구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은 전해받을 수 있을 것이다. 뭐든, 선택권은 본인에게 있다. 이 영화를 본 후에도 깨닫는 바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영화가 지닌 메시지는 여느 작품들에서도 봐왔던 것들이겠지만, 이 영화만이 지닌 따듯하고 훈훈한 매력에도 한 번 빠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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