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공감 에세이
<어차피 다닐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어차피 다닐거면 1.jpg


직장인, 특히 대행사에 종사 중인 마케터라면 '극 공감'할 만한 에세이가 등장했다. 직장생활 툰과 함께, 다양한 직장생활 팁, 직장인의 비애 등을 써내려간 '재미있고, 공감 가득'한 <어차피 다닐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제목부터 마음에 콕 박혀, 읽기 기작 전부터 설렜던 책이다.


이 책은, '불개미상회'라는 춘천의 소규모 디자인회사 직원들이 함께 펴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짬날 때마다 그린 툰을 모아 펼친 책. 시작부터 강렬한 제목을 자랑한다. '씨부엉 자꾸 욕이 늘어요' '꾸준한 지랄'. 하하! 속마음을 직설한 책이라, 읽는 장소는 공공장소보단 집이 좋을 것이다. 특히, 직장 내에서 읽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책에는 공감 100% 글귀들이 다양하다.


어차피 다닐거면 5.jpg
어차피 다닐거면 7.jpg


'텁텁한 맛의 녹차는 싫지만, 연차는 좋아해요. 면허가 없어 자동차는 없지만, 반차는 필요해요. 재차 말씀드리지만, 연차, 반차 사랑해요.'


'옛날 옛적에 총채적 난국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국기는 사춘기였어요. 시도 때도 없이 감정 기본에 휘둘렸죠. 국화는 뒷담화였어요. 매일 틈만 나면 여기저기서 활짝 피었죠. 공용어는 명령어였어요.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답니다. 덕분에 이 나라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빡치고, 또 빡쳐야만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망하지도 않고 잘 굴러갔어요. 참 희한하죠?'


'힘들게 돈을 벌면 그만큼 아껴 쑬 법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통장에 월급이 입금되는 순간 이 맛에 내가 일했구나 하며 미친 듯이 펑펑 쓰게 된다. 마치 만수르의 숨겨진 아들처럼,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그러다 정신 차려보면 손에 쥐어진 건 ... 늘어난 할부 개월 수와 카드빛. 그리고 회사를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다짐.'


'직원에겐 이제 25일, 대표에겐 벌써 25일. 직원에겐 반가운 징검다리 연차, 대표에겐 고까운 징검다리 연차. 직원에겐 매년 성장해야 하는 연봉, 대표에겐 매년 성장해야 하는 수익.'


어차피 다닐거면 3.jpg
어차피 다닐거면 2.jpg


읽을수록, 곱씹을수록 진국인 이 에세이. 매력이 차고 넘친다. 직장인이라면 반박 불가한 글귀들. 요즘의 라이프스타일 '워라밸'은 희망에 그칠 뿐이고,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는 '발암 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퇴사가 답임을 알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칼같이 빠져나가는 카드값 때문에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 이런 '우리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어차피 다닐거면 나부터 챙깁시다>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유머와 공감, 위로를 선사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책 <걷기 예찬>를 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