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교토 산넨자카, 니넨자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곳

청수사를 향하는 길에 오를 수밖에 없는 산넨자카, 니넨자카 거리. 나는 이 거리의 '속설'을 몰랐다. 이 위에서 넘어지면 2, 3년 안에 죽는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말이다. 청수사로 향할 때, 그리고 그곳에서 내려올 때 거칠 수밖에 없는 이 거리(만약, 먼저 알았다면 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무진장 신중했을 것이다. 그냥 걸었음에도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다). 전통 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어, 일련의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곳이다.



아홉시가 되기 전이었음에도 이 거리에서는 다양한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문 포토그래퍼와 스태프들이 동반된 세라복 촬영 현장과 예비 부부가 전통 의복을 입고 웨딩 촬영을 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시간 탓인지,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물론, 청수사에 도착했을 땐 수많은 사람들을 봤다). 찬찬히 구경하고 쇼핑도 하며 그렇게 올랐다. 청수사에서 내려올 때는 말차와 두유 반반의 콘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많은 곳이다. 나는 요지야 숍에서 말차라떼 선물 세트와 내공이 느껴지는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숍에서 벚꽃 문양이 새겨진 젓가락들을 구매했다. 이 거리에는 유독 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제법 그로테스크한 것들도 많았다. 각종 피규어 숍들도 즐비했다.

.


교토의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거리. 무서운 속설이 있지만, 교토의 유명 관광지 청수사로 향하는 필수 코스이니만큼 안 가볼 수 없는 곳이다. 고즈넉하고도 전통적인, 거기에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토, 기온 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