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진상 규명을 위한 목소리가 담겨있지만, 이 영화가 주장하는, 그리고 조사 및 탐구한 결과 역시 진실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다룬 내용들을 백 퍼센트 믿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해낸 성공적인 역할은, 세월호 침몰 사건을 상기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진상 규명에 불씨를 가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콘텐츠가 제작되지 않는다면, 세월호 사건 자체가 침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관점에서는 <그날, 바다>가 제작된 주 의도가 진상 규명보다 국민들로 하여금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고 새기자는 염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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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월호 사건을 소재화한다는 것 자체가 민감한 일이다. 특히나, 그 누구도 명확한 진실을 말하지 않은 실정에서 보면 <그날, 바다>와 같은 영화도 하나의 일방적인 선동 운동일 수 있다.

영화는, 지금까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다양한 '설'들과 함께 과학적 근거들을 들어가며 제작팀이 이끌어내고자 하는 결혼을 향해 나아간다. 다양한 설들 중에는 '외력설', '선체 결함설' 등이 제기돼왔다. 영화는 '닻 침몰설'에 힘을 싣는다. 왼쪽 닻이 바다 바닥에 걸려 오른쪽으로 급변침했고, 이로 인해 화몰들이 쏠리면서 배가 왼쪽으로 침몰했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 외력설의 하부에도 다양한 설들이 제기돼왔다. 모 언론에서는 '세월호 외력 충돌 흔적이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 언론은 위 외력설들에 대해 '괴담이다'라는 주장으로 일축해왔다. 그래서 영화의 제작에 나선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이상한 일에는 이상하다고 표현하겠다'며, 이 같은 영화들을 제작해온 것이다.

사실, 보수와 진보, 그 외의 시선들을 떠나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진실, 그러니까 정확한 원인에 대한 것을 명쾌하게 밝혀줄 이는 없다. 진실에 대해 입증된 바 없는 상황에서, 가설을 토대로 그것을 진실화해나가는 것은 왜곡이자 비약이다. 이로 하여금, 유가족들은 난처하기도 하고, 또한 제각기 다른 상처를 입을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염두에 둬야 하는 '참 진실'은 <그날, 바다> 역시 가설에 의해 제작된 영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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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이 영화가 마지막에서 드러낸 '조사가 필요한' 기관으로는 국정원을 꼽았다. 이 메시지는 결국,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 데 힘을 쏟자는 것이다. 자꾸 사건의 원인을 밝히는 것을 피하지 말고, 그리고 사건 자체를 묻으려 하지 말자는 것이다. 진실을 은폐하고, 또한 피하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잘못이다. 어쩌면 <그날, 바다>는 사건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라기보다는, 진실을 향해 나아가자는 염원이 담긴 영화라 볼 수 있다. 감정적으로 호소하지 않고, 최대한 과학, 객관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려는 태도에서 필자는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한다.

우리는, 그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것이, 세월호 사건을 다룬 콘텐츠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공통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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