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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신작 <개들의 섬> 온다!

웨스 앤더슨의 신작 <개들의 섬>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을 향한 단순한 팬심으로 시사회장을 찾은 나는, 감상 전 시놉시스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좋았다.


<개들의 섬>은 따듯하고 감동적인 영화다. 하지만, 이 결말로 향하기 위해 설치된 특유의 장치가 있다. 바로, 결핍과 아픔으로 점철된 캐릭터들이다. 이 영화에서의 주 캐릭터는 개에 집중된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개들의 섬'은 세상 모든 개들이 사라진 미래 도시에 대한 가정으부터 창작된 장소다. 쓰레기로 가득하고, 전염병에 걸린 개들만이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에 열 두살 소년 '아타리'가 발을 디딘다.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자신이 사랑했던 경호견 스파츠를 찾기 위해서다. 개들의 섬에서 힘깨나 쥐고 있는 다섯 마리의 '인간미 넘치는' 개들은, 스파츠를 돕기로 결심한다(물론, 한 마리의 개는 다소 반항적이다). 이렇게 시작된 소년과 개들의 모험기가 시작된다.



위 글만 접하면, 영화는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 있다. 그렇다. 영화에는 섬뜩한 위기와 갈등 요소들이 존재한다. 갈등의 주 원인은 아타리의 삼촌인 고바야시 시장에 있다. 그는, 세상 모든 개들을 개들의 섬에 밀어넣은 장본인이다. 그 외 악행도 상당량 저지른다. 그는, 영화 속 사건의 주범이다.


아타리가 애견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동시에, 악행을 저지르는 그의 삼촌과의 대결 구도에서 승리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개들의 섬>. 이 영화에는 인간뿐 아니라 개들도 등장하지만, 이들 모두는 인간미를 지니고 있다. 영화는 '우리와 가장 가까웠던 개들이 왜 쓰레기 더미에 버려져야만 했는지'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아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군분투에서 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점은 '휴머니즘'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영화는 이렇게 따듯하고 사랑스럽게 마무리된다. 이것이 웬스 앤더슨 감독 작품들의 특징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면, 입가에 달콤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영화. 이 영화에서도 그 점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개들의 섬>은, 감독의 도전 정신이 배어있는 작품이다. 여느 때보다 캐릭터들도 개성 넘친다. 특히, 이 영화 속에는 다양한 국적의 인물들과 서로 다른 종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사랑과 정의로 똘똘 뭉쳐 악을 물리친다. 종과 국가를 초월한 사랑. 절로 따듯해질 수밖에 없는 주제 의식이다.


영화에는 감독 특유의 위트와 유머, 그리고 허를 찌르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시각적 재미와 감동을 '당연히' 훌륭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화제와 호평을 받아왔다. 올해 초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수 언론 매체에서도 '아름답다', '경이롭다'는 호평을 쏟기도 했다.


한편,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도 쟁쟁하다. 틸다 스윈튼, 스칼렛 요한슨, 에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등 일명 '웨스 앤더슨 사단'이 총출동했으니, 그들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취해보는 것도 영화 관람의 매력 요소로 뽑을 수 있겠다.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개들의 섬>. 개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 반길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봉은 6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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