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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보단 오락! 영화 <탐정: 리턴즈>

탐정 영화로썬 꽤 과감한 시도였던 것 같다. 시리즈를 각오하긴 했겠지만, <탐정: 리턴즈>의 탄생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들인 것 같아, 어쨌든 축하할 일이다.


사실, 탐정에 대한 판타지는 남녀 불문하고 어릴 적 한 번쯤은 품어봤을 것이다. 만화나 오락을 그다지 즐기지 않은 나 역시도, 코난과 김전일 만화책은 꼭 챙겨봤으니까. 뭔가, 추리해나가는 과정도 좋았고 범인을 맞혔을 때의 쾌감이 있어, 소소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삶의 활력소 같은 존재였다. 그런 로망 때문인지, 탐정 영화가 등장할 때면 다 챙겨보지 않더라도 눈길이 가곤 한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크게 만족했던 작품은 몇 없다).


<탐정: 리턴즈>는, 오락성 다분한 탐정물이다.



진중한 추리에 집중하기보다는 킬링 타임용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한, 코미디물로 보는 것이 더 좋겠다. 사건 해결의 과정보다는, 그 속에 밴 짧은 코미디 요소가 더 인상적이다. 한데, 그 코미디 역시, 내 취향은 아니어서 그다지 마음에 웃지도 않았다. 어찌됐든, 그냥, 시간을 죽일 수 있는 무언가를 보고 싶다면, 어렵지 않고 전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싶다.



생각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작품이라, 나의 이 시니컬한 리뷰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 내겐 킬링 타임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성동일의 캐릭터는 거의 굳어져 있는, 그 느낌대로였고, 권상우도 썩 망가진(?) 듯한 느낌이 없어 아쉽다. 두드러지는 캐릭터는 이광수였다. 제대로 감초 역할을 해냈고, 그가 아니었다면 <탐정: 리턴즈>의 평가는 조금 더 낮아지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썩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던 영화 <탐정: 리턴즈>. 아직 못 봤다면,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 같은 이번 주말 VOD를 통해 감상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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