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왠지 접근하기 쉽지 않은, 거리감이 물씬 드는 영역이다. 한데, 문화·예술이 교양으로 자리잡은 요즘,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이따금씩 든다. 깊진 않지만, 얕개나마 알아야 할 것만 같은 미술 세계. 하지만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까마득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께 <방구석 미술관>을 추천드린다.
이 책은, 미술 분야 팟캐스트의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동명 채널을 글로 옮긴 것이다. 재미있게, 그리고 무겁지 않게 접근할 수 있지만 미술에 대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유쾌한 미술서라 볼 수 있다. 높게만 여겨졌던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뜨릴 <방구석 미술관>을 통해, 미술과 화가들의 삶을 살펴보길 바란다.
지금의 시대는 재미를 요한다. 무거운 소재도 접하는 이들에겐 그렇지 않게 느껴져야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실정이다. <방구석 미술관>은 이 요소를 충족시켜준다. 특유의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청취자들을 만족시켰던 조원재의 매력을 고스란히 옮긴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던 화가의 삶 이면의 뒷얘기까지 알려주는가 하면, 작품 감상의 안목을 높여주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한편, 서로에게 영감이 됐던 화가들의 관계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이 요소를 드높여주는 방법으로 작가가 택한 것은 '남다른 어휘 선택'이다. 프리다 칼로의 삶을 '막장'으로, 반 고흐가 즐겨 마셨던 압셍트를 '녹색 요정'으로 표현한 것은 책을 덮은 뒤에도 곰곰 회자될 만한 부분이다. 한편, 에곤 실레를 순수 지존이라 표현한 점은 그의 삶을 알고 있던 이들에게 반문 섞인 호기심을 자극하기까지 한다.
정말, 이 책 한 권이면 미술계 거장들을 방구석으로 소환시킬 수 있다. 유머와 위트가 다분한데다, 가독성도 좋은 <방구석 미술관>. 원래, 누군가의 사생활을 염탐하는 게 가장 재미있는 법 아닌가? 게다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인물들은 예술가들이다. 남다른 삶을 살아냈던 그들의 은밀한 사생활. 궁금하다면 이 책을 방에 들여놓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