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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추억에 젖은 새벽


괜히 잠 들기 싫은 때 있잖아요.

그럴 때 당신은 뭘 하시나요?

어제의 제 감정이 그럤답니다.

물론, 덜 피곤해서였겠죠.

혹은, 어제 저녁에 마신 아메리카노의 여파이기도 하겠고요.


어쨌든 저는,

잠 못 든 새벽엔 음악을 듣곤 합니다.

볼륨을 높이고, 좋아하는 곡들을 플레이시킵니다.

물론, 좋아하는 곡들을 듣겠죠?

근데, 그 곡들은 죄다 추억이, 사연이 있는 것들이었어요.


이렇게, 저는 어제 또,

잠 못 들고 한참을 추억 속에서 허우적댔답니다.


뭐, 그런데, 그것도 좋잖아요.

추억에 잠긴다는 거.

후회 섞인 추억이 아닌, 돌이켜보면 씨익 미소 짓게 만드는,

혹은, 나를 성장시켜줬던 추억 말이에요.

물론, (예상하셨겠지만)그 추억의 소재는 '사랑'이에요.


대부분의 유행가 가사가 사랑과 닿아있고,

나 역시 사랑을 해봤기에,

그 곡들에 저를 대입시켜 추억에 잠기게 된 거죠.

그와 함께 듣던, 그가 좋아했던 곡.

그가 좋아해서, 나도 좋아하게 된, 그러다 결국 나의 취향이 되어버린 장르곡들.


다시 들어도 좋다, 느낄 수 있는 추억은

그런대로 좋은 게 맞는 거죠?

물론, 지금은 그를 만질 수도, 재회할 수도 없는 상태이지만요.


그렇게 추억의 기운에 취해,

새벽 세 시가 넘도록 잠자리에 들지 못했음에도

피곤의 기색 없이, 마냥 기분이 좋네요.

이런 게 추억의 힘인가 보죠?


여러분의 추억앓이는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해지네요.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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