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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남산골한옥마을

시사회 덕분에 오랜만에 찾은 대한극장.

예전, 대학로에 살 땐 자주 들르곤 했는데 이사한 후론 충무로에 발 닿는 횟수가 극감했다.



시사회가 있던 어제는 오후까지도 꽤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녁 무렵에는 그쳐 편하게 영화관으로 향할 수 있었다.



간단히 끼니를 

때운 후, 영화 시작까지 남은 한 시간 가량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남산골한옥마을로 향했다. 오후 아홉시까지 운영되므로, 저녁 산책에 제격일 거라는 예상. 역시나 옳았다! 아니, 예상 이상으로 좋았다.



날씨도, 풍경도 최고였다.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숨통을 막았던 폭염 때문에 야외에선 표정을 일그러뜨리기 일쑤였는데, 웬걸! 비 갠 후의 저녁은 선선한 바람과 온도로 그야말로 '산책하기에 최적의 날씨'를 자랑했던 것.



더 좋았던 건, 청사초롱과 단청을 밝힌 조명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오후에만 와봤던 남산골한옥마을의 야경.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아쉬웠던 점도 있다. 영화 때문에, 남산국악당에서 진행 중이던 창무 관람을 못했다는 것. 밤에 펼쳐지는 공연은 공연장 밖에서 얼핏 봐도 화려하고 신명났는데, 티켓을 구매해 좀 더 가까이에서 봤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남는다. 기회를 만들어 꼭 한 번 관람하러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는, 우리나라의 건축물들을 사랑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양식 뿐 아니라, 색감과 고풍스러운 멋도 좋다. 한데, 조명발을 받은 모습을 '더' 아름다웠다. 40여 분 동안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허전한 마음을 꽉 메울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산책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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