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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은 곧 발사다

<그래비티> 명대사


영화 <그래비티> 속 맷 코왈스키의 대사 "착륙은 곧 발사다". 철학성 다분한 말이다. 정반대에 놓인 관념이기에 반대적인 성향을 띌 거라는 생각에 휩싸이기 쉬운 상황. 하지만, 맷 코왈스키의 말에서는 세상 모든 관념들의 '원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착륙은 곧 발사. '시작이 반이다'와도 통하는 말 아닐까. 시작을 두려워 말고, 가장 평지에 닿는 것에 낙담하지 말고 쏘아올릴 수 있는 힘. 이 말 덕분에 라이언 스톤 박사는 마음을 다시 잡고, 지구에 안착할 수 있었다. 생애 최고의 모험에서 돌아 온 라이언 스톤은, 이제 발사할 앞날만이 남은 것이다.


이렇듯 <그래비티>는, 익숙했던 우리네 삶을 돌아보고 더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만드는 힘을 주는 영화다. 아무 생각없이 발 디디며 살아가는 지구가 아닌, 지평선에 발이 닿지 않고 모든 것들이 공중에 부유하는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안착감의 중요성'. 또한, 멈추지 않는 위기의 연발 속에도 그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극한의 외로움에서 느낄 수 있는 '타인(관계)의 소중함'. 이것들을 통해, 지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중력과 타자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즉, 이 영화는 우리에게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을 선사해준다.


<그래비티>는 분명 좋은 영화다. 메시지 뿐만 아니라, 낯선 환경으로의 여행과 생생한 체험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의미 깊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보는 내내 감동이었던 영화. 숨막히듯 아름다운 우주의 비경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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