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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리뷰

4DX with 스크린X 관람기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오랜 시간 기다려왔을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개봉했다. 필자는 시사회를 통해 4DX with 스크린X 포맷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었고, 해당 포맷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만을 안고 갔기에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실망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이왕 볼 거라면 4DX 포맷으로 즐기자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4DX 관람을 추천한다. 4DX와 스크린X가 접목된 4DX with 스크린X, 혹은 4DX 3D로 즐긴다면 최상의 오락을 즐길 수 있겠지만, 해당 포맷의 개봉관은 그리 많지 않다. 4DX, 스크린X, iMAX 등의 다양한 포맷으로는 개봉되니 취향에 맞게 선택해 관람할 수는 있다. 이미 4DX with 스크린X, 4DX 3D 포맷의 좋은 좌석은 놓쳤다고 봐도 좋다. 요즘 들어, 프리미엄 포맷의 예매율은 '피켓팅' 수준이기 때문이다.


해당 영화의 개봉 전, '4DX 돌풍'을 일으키게 만든 영화가 있었다. 바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다. 이 영화는 재개봉 소식에서부터 해리포터 팬들에게 깊은 관심을 받아왔고, 개봉 이후에는 몇 주간 전석 매진의 기록을 이어왔듯 예상 이상의 흥행률을 보여줬다. 이로 하여금, 1, 2주면 만나보기 힘든 4DX 포맷 영화들의 역사를 뒤집고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개봉 직전까지 상영을 이어오기도 했다.


'해리포터의 4DX 신드롬을 잇겠다'는 야심찬 결의를 지닌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냉정히 말해, 해리포터의 흥행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 같지만 '4DX 마니아'라면 놓치지 말고 관람하길 추천한다. 이 영화는 4DX의 기량을 한껏 펼쳐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없기 때문이다. 4DX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100%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에 역력히 느껴졌다.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한 판타지 세계의 활력을 선사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4DX 포맷. 거기에 좌우로 확장된 스크린X 효과는, 신세계의 영역을 더 확장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4DX 모션체어의 활약은 더 긴박한 라이딩을 체감할 수 있게 도왔고, 적재적소에서 드러나는 물, 바람 효과들은 각 장면의 환경을 더 실감나게 묘사해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장면, 수중 시퀀스, 자유 낙하 신에서는 2D 포맷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경험하게 만드는' 포맷인만큼 해당 영화의 장르성을 여과없이 발휘해낸 점에서는 '성공했다'고 본다.



아쉬운 스토리


프리미엄 포맷을 즐기기에는 좋은 반면, 스토리 전개는 아쉽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전작 <신비한 동물사전>에 이은 이야기로 파리를 배경으로 전 세계의 미래가 걸린 마법 대결을 그려냈다. 더 넓은 무대와 더 많은 캐릭터의 등장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주기에 좋았지만, 새롭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부족하다.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가 활약해, 어둠의 마법사 갤러트 그린델왈드가 미합중국 마법부에 붙잡히지만, 이내 탈출해버려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린델왈드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는 뉴트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뉴트는 이 요청을 승낙한다. 이렇게 펼쳐지는 마법 세계의 이야기.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전작에 비해 뉴트가 한층 성장했다는 것이다. 더 많아진 캐릭터, 위험 요소에 처한 주인공의 모습은 풍성한 볼거리와 색다른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던가. 볼거리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감출 수가 없었다. 더불어, 전작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떡밥의 아쉬움'이 두 번째 작품에도 이어진 것 역시 다음 편을 기대해야만 한다는 찝찝함을 남긴 채 마무리되고야 말았다.


결론적으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4DX, 3D 등의 포맷을 통해 즐기기 좋은 '오락 영화'라 보면 되겠다. 영화적 체험을 가능케 만드는, 새로운 세계를 더 풍성하게 즐기는 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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