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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4DX 관람 리뷰

세상이 얼었다. 매서운 추위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얼어붙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단단해진 심신을 녹여줄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 요소들 중 하나로 좋아하는 사람과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디즈니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판타지 무비다. 크리스마스 이브, 돌아가신 엄마의 마지막 선물을 열 수 있는 황금열쇠를 찾기 위해 마법의 세계로 입문하는 클라라의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



'호두까기 인형'을 우리에게 익숙한 명사다. 이유는, 에른스트 호프만의 원작 동화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더해진 동명의 발레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이 원작에 디즈니만의 상상력과 기술력이 더해져 완성된 라이브 액션 작품이다. 고전 작품을 실사화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는, 늘 디즈니 팬들의 감수성을 자극해오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스토리 면에서 기존 작품과는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에른스트 호프만의 원작에서의 주인공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티장에서 장난감 병정들의 대장이 되어 생쥐들과 싸우다 클라라의 도움으로 승리한다. 이를 계기로 호두까기 인형은 클라라에게 감사의 표시로 과자의나라로 초대해 파티를 열어준다. 이에 반해, 디즈니가 재해석한 작품은, 캐릭터의 배치와 스토리가 다르니 원작과 비교해가며 봐도 좋을 성싶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디즈니의 대표적인 영화는 <겨울왕국>이 있다. 당시, 이 영화도 4DX 포맷으로 개봉했는데, 새하얀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마법같은 이야기가 모션체어의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시너지를 이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역시,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에어샷, 향, 스노우 효과와 마법의 세계를 훑을 때 발휘되는 모션체어 액션 덕에 보다 풍성한 관람 효과를 선사했다. 특히, 발레 퍼포면스와 클라라가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장면에서의 4DX 리드미컬 모션은, 작품 관람의 재미를 드높였다.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다소 진부하다. 하지만, 현대작에 걸맞은 히로인의 역할과 그녀가 몸소 체득한 교훈은 잊고 있었던 삶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에서 제시하는 키(key)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신에게 있다. 그러니 우리,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기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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